버섯은 예로부터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스태미나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암작용까지 있다는 버섯은 이제 우리 식탁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 식품이 된 지 오래다.
제철에 나는 곡물∙ 채소∙ 과일을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이롭다는 것은 건강 상식이다. 버섯은 음력 오뉴월, 즉 고온 다습한 여름이 제철이다. 한겨울인 음력 정월에는 먹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겨울에 버섯을 맛보지도 못한 것은 아니다. 정월 대보름의 절식(節食)인 묵은 나물, 즉 ‘진채(陣寀)에는 버섯이 들어간다.
조선시대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정월 대보름엔 버섯∙ 박시나물 말린 것과 콩나물∙ 순무∙ 무 등을 묵혀 먹는데 이를 진채라 한다’고 쓰여 있다. 일부 지방에선 묵은 나물을 만들 때 들깻가루를 넣어 함께 볶기도 했다. 영양과 효능이 풍부한 버섯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본다.
1부. 진시황이 즐긴 버섯의 효능
2부. 항암작용과 혈청지질 낮추는 버섯
3부. 우리밥상의 대표버섯 표고와 양송이
버섯은 고대 이집트에선 파라오만이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고대 로마에선 버섯이 전사들에게 싸울 힘을 준다고 믿었다.
버섯은 영조 대왕∙ 네로 황제∙ 진시황∙ 나폴레옹이 즐긴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폭군으로 유명한 네로는 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 버섯 무게 만큼의 황금을 선물했다.
‘버섯 환제’라는 애칭을 얻은 것은 그래서다. 진시황은 영지버섯을 ‘불로초’로 여겼다. 나폴레옹은 서너 시간만 자고도 낮에는 활력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그의 넘치는 스태미나의 비결은 버섯일지도 모른다. 조선의 최장수 왕인 영조는 송이의 ‘광(狂)팬’이었다.
버섯은 동서양 어디에서는 음식 재료로 인기가 높다. 서양에선 ‘산속의 쇠고기’, ‘채소 스테이크’라고 부른다. ‘버섯 장수는 장수 한다’는 속담도 있다. 동양에선 요리의 ‘감초’ 격이다.
이 같은 효능의 중심엔 베타글루칸이 있다. 다당류(단당류인 포도당이 수십개 이상 연결된 것)이자 수용성(물에 녹는)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을 빼 놓고는 버섯의 장점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 과장/가정의학과전문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