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각화증,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광선각화증,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레오파마, 연고 출시 앞두고 대한피부암학회와 인식 제고 위한 포럼 개최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2.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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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 검버섯 등으로 오해하기 쉬운 ‘광선각화증’이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부가 만성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면 광선각화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병한 광선각화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암(편평세포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피부암학회는 21일 오후 5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광선각화증의 치료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미디어 포럼에서 광선각화증의 위험성과 최근의 치료 트렌드를 소개했다.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 일광각화증)은 홍반 또는 갈색의 각화성 병변으로 주로 잘 떨어지지 않는 인설(하얀 부스러기)을 동반하며,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질환이다.

▲ 광선각화증

이 자리에서 대한피부암학회 김일환 회장(고대안산병원 교수)은 “최근 국내 의학회는 광선각화증을 주목하고 있다.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발전하면 편평세포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지도와 정보가 부족한 상황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광선각화증 유병률 증가 추세 … 원인은 인구 고령화, 야외 활동 보편화

광선각화증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흔히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특히 백인은 70세 이상 성인이 최소 한 개 이상의 광선각화증 병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전세계적으로 광선각화증 유병률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 ▲유해물질과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적 변화 ▲야외 활동의 보편화 등으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중년이나 노년층에서 자주 발병해 ‘노인각화증’이라고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2012년 광선각화증 외래 환자(총 2만2600명) 중 50대 이상 발병률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 서울아산병원 이미우 교수가 21일 광선각화증과 치료의 패러다임 포럼에서 ‘국내 실태 및 치료현황에 대한 최신지견’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미우 교수는 “누적된 자외선 때문에 노년층에서 광선각화증 위험이 높아진다”며 “고령화 사회와 아웃도어 활동 증가로 광선각화증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광선각화증은 단순 노인성 피부 질환 아닌 피부암 전 단계 증상”

이 교수를 비롯한 피부과 전문의들은 광선각화증의 조기 진단·치료를 강조했다. 특히 광선각화증이 피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선각화증이 단순 노인성 피부 질환이 아닌 피부암 전 단계 증상일 수 있다. 국내·외 연구에서 광선각화증의 0.1~20%는 편평세포암으로 진행하고, 거꾸로 편평세포암 중 약 60%는 광선각화증 병변으로부터 진행됐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악성종양이다. 피부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지만 조기에 진단되면 95%가 완치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의 피부과 전문의인 다이애나 루벨(Diana Rubel) 교수는 ‘꽃밭효과’ 이론으로 광선각화증의 위험성을 알렸다.

루벨 교수는 “광선각화증이 꽃이면 그 밑에는 잠재적 병변이 많다. 편평세포암 등의 씨앗이 심어져 있는 꽃밭이라는 것이다”며 “광선각화증은 실질적으로 피부의 기능적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육안으로도 피해를 주고 암전구증의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자외선이 강하고 멜라닌 세포가 부족한 백인이 많은 호주에서 광선각화증 환자는 흔하다. 루벨 교수에 따르면 호주의 40대 이상 40~60%는 광선각화증을 경험했다.

▲ 호주 피부과 전문의 다이애나 루벨 교수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광선각화증과 치료의 패러다임’ 미디어 포럼에서 호주에서의 광선각화증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국소도포 연고 치료 효과적”

광선각화증 치료는 단일 병변인 경우 냉동요법·레이저·절제술 등이, 다수 병변인 경우 광역동요법과 국소치료요법의 필드 치료가 일반적이다.

이미우 교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다수 병변으로 필드 치료가 이루어지며, 특히 연고를 바르는 국소도포제 치료법은 잠재적 병변 치료도 가능하고 병변 재발을 막으며 환자 편의성과 치료비용 절감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국소도포 광선각화증 치료제는 ‘이미퀴모드(imiquimod)’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덴마크가 본사인 다국적제약사 한국레오파마가 자사의 피부연고치료제  ‘인게놀 메부테이트(ingenol mebutate)’ 출시를 앞두고 개최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은 ‘인게놀 메부테이트’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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