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ARB+CCB(안지오텐신수용체길항제+칼슘통로차단제) 시장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5개 품목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최초로 20%를 상회하는 등 대세를 굳히고 있다. 강력한 혈압조절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1일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 전체 원외처방액(1조4233억원)은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반면, ARB와 CCB를 결합한 복합제들은 승승장구했다.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는 전년 대비 28.1% 증가한 825억원을 기록했으며,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는 작년 10월 100여개 제네릭 브랜드 출시에도 3.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아모잘탄’(로자탄칼륨+암로디핀캄실산염)은 0.3% 감소했으나, 시장 평균 감소율을 크게 상회했으며, ‘세비카’(올메사르탄메독소밀+암로디핀베실산염)는 23.7%증가한 542억원을 기록하며 대세 품목임을 증명했다.
이뿐 아니라 작년 4월 출시한 ‘텔미누보’(텔미사르탄+S-암로디핀베실산염이수화물)도 출시 첫 해 86억원의 실적을 내며 종근당의 주요품목으로 자리잡았다.
ARB+CCB 복합제의 성장세는 시장점유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트윈스타,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 등 4개 품목 합산 시장점유율은 17%였으나, 작년에는 20.2%로 3.2%p 증가했다. 텔미누보까지 합산한 점유율은 20.8%에 이른다.
여기에 작년 10월 출시 후 고성장하고 있는 엑스포지 제네릭들과 작년 12월 출시한 화이자의 ‘노바스크 브이’(발사르탄+암로디핀 베실레이트), 작년 10월 출시한 안국약품 ‘레보살탄’(발사르탄+S-암로디핀) 등 기타 제품을 더하면, ARB+CCB 치료제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ARB-CCB 복합제 원외처방액 현황> (단위 : 억원)
제품 |
회사 |
2012 |
2013 |
증감률 |
2012 |
2013 |
트윈스타 |
베링거인겔하임 |
644 |
825 |
28.1% |
4.2% |
5.8% |
엑스포지 |
노바티스 |
813 |
785 |
-3.4% |
5.3% |
5.5% |
아모잘탄 |
한미약품 |
724 |
722 |
-0.3% |
4.7% |
5.1% |
세비카 |
다이이찌산쿄 |
438 |
542 |
23.7% |
2.8% |
3.8% |
텔미누보 |
종근당 |
0 |
86 |
|
|
|
합계/평균 |
2619 |
2960 |
13.0% |
17.0% |
20.8% |
|
고혈압 치료제 전체 |
15,370 |
14,233 |
-7.4% |
100.0% |
100.0% |
ARB+CCB 복합제가 시장 대세 품목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 때문이다. 단일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강력한 강하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고혈압 시장의 무게중심이 ARB+CCB 복합제로 옮겨졌다.
병세가 심해지는 고혈압 환자의 증가에 따라 ARB+CCB 복합제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작년 말 개정된 대한고혈압학회 진료가이드라인도 복합제 처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뇌졸중과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 대해 ARB와 CCB 제제의 병용요법이 쓰일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지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면서 CJ제일제당, 종근당 등이 ARB+CCB 복합제에 스타틴을 배합한 3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어 다양한 치료옵션이 등장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