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제약산업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은 해외수출 및 진출에 그 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1~3위를 기록한 제약회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잠정 실적을 공개한 상위 제약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과 매출을 기록한 업체는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9436억원으로, 동아제약 분사 후 무주공산이 된 국내 제약시장 1위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618억원) 성장률도 75.6%를 기록했다.
유한양행 성장의 비결은 약품 주요품목 매출 증가 및 원료의약품 신제품 수출 증가다. 유한양행측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매출 1조4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 (단위 : 원, %)
1위 자리는 놓쳤지만 녹십자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녹십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8.4% 오른 8882억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유한양행보다 높은 788억원을 기록, ‘알짜배기’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십자의 성장 비결도 수출이다. 지난해 면역글로불린제제와 독감백신 등의 해외수출이 전년 대비 36% 성장하는 등 백신제제와 혈액제제 수출실적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올린 녹십자는 올해 수출 2억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한미약품의 성장 배경은 아모잘탄(고혈압),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뉴바스트(혈전) 등을 포함해 100억대 품목을 7개에서 10개로 확대했고 낙소졸(진통소염),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 등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북경한미약품은 마미아이, 매창안 등 주력 정장제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24.1% 증가한 9억5967만 위안(한화 약 1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상위사들은 올해 매출에도 수출 실적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원료의약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물론이고,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으로 수출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녹십자, 미국의 제네릭 회사 암닐과 개량신약 ‘에소메졸’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의 지속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