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보령제약그룹(회장 김승호, 창업주) 가족간의 계열사 지분 정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보령제약 최대주주인 김은선 부회장(50·김승호 회장의 장녀)은 19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보령메디앙스 지분(14.20%, 133만5070주)을 주당 3790원에 동생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39·김승호 회장의 넷째 딸)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총 50억5991만원이다.
이번 지분 변동은 보령그룹 및 계열회사에 대한 김은선 부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2세 경영진들의 지분구조를 확실히 함으로써 김승호 회장 이후의 그룹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례로 은희씨(46, 김회장의 차녀)와 은정씨는 각각 5.18%(15만3391주)씩 보유하고 있던 보령제약 지분 10.36%(30만6782주)를 지난달 25일자로 주당 4만8800원에 ㈜보령에 매각(매각대금 각각 74억8548만원)했다. 보령제약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보령은 보령제약 최대주주인 김은선 부회장이 45.0%(23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은 682억원, 자본금은 26억원(발행주식 52만8000주, 액면가 5000원)으로, 현재 김승호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4명의 딸 중 김은선 부회장이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보령은 또 보령메디앙스 지분 35.65%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김 부회장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창업주인 김 회장 자녀들간의 지분 대량매매로 보령제약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50.07%)에는 변동이 없지만 자녀들간 지분구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보령제약그룹은 모기업인 보령제약을 주력사로 해서 보령메디앙스(화장품·일용잡화), 보령(부동산임대·건강보조식품), 보령바이오파마(제조·양약), 킴즈컴(광고대행·출판), BR네트콤(소프트웨어), 보령수앤수(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방문 판매) 등 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지분변동을 계기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김승호 회장(76)의 '2선 후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김은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김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김승호 회장은 은선, 은희, 은영, 은정씨 등 네 딸을 두고 있으며 은희씨와 은영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