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시장형 실거래가제 재시행을 앞두고 의료기관들의 약값 후려치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오는 2월 시장형 실거래가제 재시행을 앞두고 “일부 종합 병원들에서 부당한 약값 후려치기 행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행정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21일 촉구했다.
도매협회에 따르면, 시장형 실거래가제 재시행이 확정되자 K대병원, S대병원, 또다른 K대병원 등 전국 종합병원들은 일제히 전년 낙찰가 대비 평균 20~30% 인하된 가격의 견적서를 제약사나 도매업체에 종용하고 있다.
특히 W병원의 경우 2원, 5원, 10원 등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등 1원 낙찰 논란을 교묘히 피해가는 꼼수를 부린다는 게 도매협회의 주장이다.
도매협회는 “종합병원 대부분이 거래 관계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저가납품 요구를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며 “이는 당초 관련업계가 우려했던 부분으로, 이 상태로 재시행이 진행되면 심각한 혼란과 부작용이 불가피하므로 정부의 빠르고 적절한 행정지도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무엇보다 제도를 악용한 병원들의 인센티브를 늘리기 위한 무차별적 약값 후려치기라는 점에서, 이대로 방치하면 의약품업계와 유통업계 붕괴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원내-외 현격한 조제약값 차이로 대국민 신뢰 추락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시장형 실거래가제 협의체를 통해 제도의 폐지 내지 강력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국민 신뢰가 확보될 수 있는 의약품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