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리화 찬성 병원협회, ‘공공의 적’ 전락
의료영리화 찬성 병원협회, ‘공공의 적’ 전락
의협 “의료제도 바로잡기 의도적 찬물 끼얹기” … 치협 “병원 경영자만 철저히 대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4.01.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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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등 정부의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찬성하고 나선 대한병원협회가 타 보건의약단체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른바 ‘공공의 적’이 된 것이다.

의협 “의사단체 가면 쓰고 의료인단체 행세”

의협은 16일 성명을 통해 “병협의 주장은 정부의 것과 일치하며,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 입장을 대변한 것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실제 기자회견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의료계의 내분이 일고 있다’거나 ‘의사들의 총파업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반기는 기색”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러한 병협 태도는 “의료제도 바로잡기에 대한 의도적인 찬물 끼얹기”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것은 이미 예견된 것이고, 놀랍지도 않다”면서 “의사로서의 본분보다 돈이 더욱 중요하고 권력 앞에 약할 수밖에 없는 병협 지도부의 애처롭고 안타까운 입장을 이해한다”고 비꼬았다.

의협은 특히, “병협은 의료인단체가 아니며 의사단체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의료계 내분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옳지 않다”며 “병협 집행부는 의사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의료인단체로서 행세해 왔다. 정부의 분열책에 놀아나는 병협 지도부는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약사회 “환자대상 경영난 해소, 공공성 훼손 행위” … 치협 “병협 관심사는 오로지 이익?”

약사회와 치협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약사회는 “병원 영리자법인 허용 등 병협의 의료영리화 찬성 주장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환자를 대상으로 경영난을 해소하겠다는 발상은 의료기관의 공공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약사회는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등으로 국민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영리자법인까지 운영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 보다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또 다른 의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협은 “병협의 입장은 국민이 아닌 병원경영자들의 입장만을 철저하게 대변한 것”이라면서“병원 경영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관심사는 오로지 최대의 이익일 정도로 국민 건강을 우선시하는 의료인들과는 그 관심사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의협 “특정직역 이익 위해 국민건강 도외시”

한의계 역시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의협은 “완벽하지 않은 원격진료가 본격적으로 실시될 경우 의료의 상업화는 물론 대면진료의 중요성 등이 간과될 것”이라며 “이는 오진 등 피해가 발생됨으로써 국민건강에 크나큰 위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의협은 “병협이 특정직역 이익을 위해 국민건강을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한의협과 보건의료단체들은 실망감과 허탈감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의료 영리화와 원격의료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버리고 국민과 보건의료단체들의 주장에 귀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윤수 병협 회장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의료법인 자법인 설립 허용 등 규제 완화 정책은 의료법인의 새로운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국가성장동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의료법인 병원들이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투자활성화 대책이 결국 병원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해 국민건강에 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타 보건의약단체의 의견과는 정반대의 논리로, 병협은 원격의료까지 제한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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