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다양한 치료옵션의 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DPP-4 억제제, SGLT-1 약물에 이어 요즘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사체 기반 당뇨병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GLP-1 유사체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 호르몬을 촉진하는 주사제로, 당뇨병 치료를 실패케 하는 저혈당을 예방하고,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는 1일 2회 투여하는 ‘바이에타’(회사 : 아스트라제네카)와 1일 1회 투여하는 ‘빅토자’(회사 :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돼 있다.
그런 가운데 사노피 아벤티스는 1일 1회 투여하는 당뇨치료제 ‘릭수미아’(릭시세나타이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 올해 안으로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 약물은 이미 유럽, 일본, 호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주 1회만 투여해도 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빅토자’의 후속약물로 개발하고 있다. GSK 역시 주 1회 제형인 ‘알비글루타이드’에 대해 미국 및 유럽에서 시판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국내사 중에는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월 1회 투여하는 당뇨치료제 ‘LAPS-Exendin4’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세계 10여개 국에서 후기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LAPS-Exendin4의 혈당강하 효과와 약효지속 시간이 현재 개발 중인 GLP-1 계열 치료제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우수한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LP-1 계열 약물은 아니지만, GLP-1 분비를 돕는 경구제도 출시됐다. 대원제약은 15일 ‘알파-글루코시데이즈(α-Glucosidase) 억제제 ‘미그보스정’을 출시했다. ‘미그보스정’(미그리톨)은 장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감소하는 기전으로, GLP 유사체와 다른 기전이지만, GLP-1 분비 유도 능력이 있어 차세대 약물로 불린다.
대원제약은 “GLP-1 분비 촉진 작용 및 낮아진 위장관 부작용 등 기존 제품에 비해 개선된 형태의 당뇨치료제로서 식후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환자나 식이관리가 필요한 과체중 당뇨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약물의 체중감량 효과는 크게 주목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및 유럽에 ‘빅토자’를 비만치료제로 허가신청할 정도다.
박 교수는 “체중감량 효과는 확실하다. 보통 수개월내 4~5kg이 감량하고, 6개월내에 10kg까지 빠지는 환자도 있었다. 비만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보험급여 기준이 한국 환자에 적합하지 않아 한국 시장에서는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빅토자’의 경우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으며, ‘바이에타’는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인 환자에게만 급여를 적용한다.
S대학병원 김모 교수는 “BMI 30은 서양 환자의 기준이라, 이를 한국인 환자에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한국의 경우 BMI 25 정도를 적용하는 게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도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투여환자의 10~15%는 메스꺼움, 구토 등에 대한 부작용이 매우 심하다. 환자가 계속 구토한다면, 아무리 좋은 약도 약효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