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열린 ‘2014년 약계 신년교례회’는 정부에 약계와의 소통을 촉구하는 성토의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각 의약단체는 물론, 국회의원들까니 나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해야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사진>은 “지난해 우리 약계는 어려운 한해를 보내야 했다. 올 한해도 저가구매인센티브제 시행 등 약계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찮다”며 “정부는 현장 목소리를 담은 육성지원책을 수립해달라. 양질의 의약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약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약계를 둘러싼 첨예한 현안들 때문에 임기를 채우는 데 위협을 느낀다”며 정부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회장은 “정부에서 약계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며 “요즘 발생하는 현안을 보면 임기를 채우기 힘들다고 생각된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지금의 2~3배 되는 인원이 교례회에 모여야 정부도 (우리를) 과대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회의원들도 정부 정책 비판에 가세했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는 제약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하는데 수출이 매년 40% 증가해야 7대 강국에 들더라. 이것이 실현 가능한가 생각해 보니 내용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이 원하는 것은 약가와 세제지원이다. 말뿐 아니라 현장에 와닿는 실현 계획이 나와야 한다. 시장형 실거래가제, 사용량약가, 법인약국 등의 과제는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의료계와 약계 모두 정부와 갈등이 심하다. 그 갈등이 풀어져야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정부와 제약계가 함께 가야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사분오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는 국회 및 약업인과 소통해야 한다”며 “다시는 (산업계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신년교례회가 돼서는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최영현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사진>은 “약계의 고충을 잘 안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실장은 “2013년은 다사다난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알찬 성과를 거둔 약계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현장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약계가 국민의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건전한 산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세계 7대 강국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약계가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2014년도에는 소통을 잘 하면 약업계와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으리라 믿는다. 한해 동안 소통을 잘해서 의약품 산업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