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칼럼] 생태계의 조화에서 배운다
[신년칼럼] 생태계의 조화에서 배운다
  • 주장환
  • 승인 2013.12.30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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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는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며 전체적인 번영을 일궈간다.

생태계에서는 생물과 생물, 생물과 환경이 서로 적응하며 조화롭게 살고 있다. 연못에 사는 식물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곤충과 물고기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연꽃 같은 식물은 정화작용을 하고 연못을 비추는 햇빛은 물풀이 잘 자랄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식으로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의 종류와 수가 급격히 변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생태계의 평형’이라고 부른다.

안정된 생태계는 평형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생태계의 평형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  가뭄, 홍수, 태풍, 지진, 산불 등이 발생하거나 덩치 큰 외래생물의 등장, 그리고 댐, 도로, 골프장 건설 등과 같은 환경 파괴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귀화한 불루길 같은 물고기는 토종물고기와 알, 곤충과 곤충의 유충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수중의 대표적 약탈자다.  그 결과 토종물고기의 개체수가 감소해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진다. 애완용이었던 붉은귀 거북 역시 방생 등으로 하천에 엄청나게 번식되면서, 어린치어나 갑각류를 질식시키고 있다.

이 밖에 뉴트리아, 큰입베스, 황소개구리, 파랑볼우럭 등은 엄청난 식성으로 토종물고기의 씨를 말리는 주범들이다. 생태를 교란시키는 것은 동물만이 아니다.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같은 식물들도 토종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고사시킨다.

그러나 다행히도 자연속 생태계는 복원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것은 상호간의 양보로 이뤄진다.  봄에 피는 꽃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일찍 피거나 늦게 피면서 조화를 이뤄나간다. 큰 나무 밑에 있는 꽃들은 나무들이 개화하기 전에 먼저 피었다가 사라진다. 이른바 상생을 위한 전략이며,  공존의 법칙이다.

문제는 인간이다.  때로는 자연속 생태계보다 더 잔인한 방법으로, 더 지속적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헐뜯고 못살게 군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지 몰라도 요즘 한국사회가 그렇다.  ‘좌·우’라는 진영논리에 빠져, 자신만이 옳고 선이라는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다.  용서나 화합은 기댈 곳이 없고, 반대파는 타도의 대상이 되는 잔인함이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갈등과 분열, 부의 편중현상만이 시대의 이데올로기처럼 우리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구태는 하루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타인의 가벼운 무례함은 관용으로 대하고, 반대파도 공존의 대상으로 삼아야 나라가 바로 굴러갈 수 있다. 이것이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이며 ‘뻐꾸기 생존전략’인 것이다. 

노자는 ‘正善治’라고 했다. 다스릴 때는 바르고 질서 있게 잘하라는 뜻이다. 다 잘하려다 보면 공정성에 어긋나는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지나친 욕심은 그래서 금물이다. 새해는 여·야 정치권과 정부, 노·사, 의사와 환자 등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소설가, 저널리스트>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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