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남양유업 사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의약품업계에도 존재한다.”
유통마진 인상을 촉구하는 200여명의 목소리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 한독 본사 앞을 가득 메웠다.
일괄 반품 대신 규탄대회로 급선회한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10일 오후 2시30분 한독 본사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한독에 정상적인 유통마진 인상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날 황치엽 도매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독이 얼마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의 황포를 부리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고 억울함을 강력히 호소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한독은 경영난을 이유로 마진은 고사하고 유통에 필요한 원가에도 못 미치는 터무니없는 비용만 지급하고 있어 도매업체들은 생존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황 회장은 “기업이 경영실적이 안 좋다고 1000원의 비용이 드는 의약품 배송을 500원만 주고 배송하라고 한다면 이것은 삼척동자가 봐도 부당한 행위이자 횡포”라며 “한독의 횡포로 우리 도매업계의 많은 회원사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이 차질을 빚어 국민 건강권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유통에 필요한 적정마진 8.8%를 즉각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황 회장은 “최소한의 공급에 필요한 비용이 보장되지 않은 한 한독에서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모든 의약품을 어떠한 이유로도 취급할 수 없음을 강력하게 결의한다”며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가 끝난 후 황치엽 회장, 조선혜 부회장, 임맹호 감사 등 도매협회 임원진이 한독 본사를 방문해 추가 협상에 대한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또 이날 오후 5시에 있을 도매업계와 한독테바와의 간담회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독테바측은 향후 유통 및 영업방식을 논의하게 될 이날 자리에 50여개사의 도매업체를 초대했으나, 한독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도매업체들이 참석을 꺼리고 있다.
A도매업체 사장은 “초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독에 눈앞에 닥친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킬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