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노환규 회장 전국 순회 행진 첫날
[동영상] 노환규 회장 전국 순회 행진 첫날
4일 부산 지역 의료기관 강행군 … 대학병원 돌며 의료제도 폐해 설명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0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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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7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이홍선 사무총장, 송형곤 부회장, 강창희 기획이사 등 의협 간부 10명이 이른 아침부터 서울역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행진에 나선 노 회장과 이 사무총장을 응원하러 나온 사람도 있었다. 

노 회장 일행은 오는 15일까지 전국의 병의원을 돌며, 원격의료 저지 등 현재의 의료제도 개혁을 위한 대정부 투쟁 동력을 모아갈 예정이다. 

 

▲ 노환규 의협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일행이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 순회 행진을 위해 4일 아침 부산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전 10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노 회장 일행은 현장에서 강대식 부산시의사회 부회장과 만나 곧바로 고신대복음병원으로 향했다.

11시경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도착한 병원에서 일행들은 이상욱 병원장과 김경한 부산시의사회 부회장(부산시여자의사회 회장/고신대복음병원 교수)를 병원장실에서 만나 간단하게 담소를 나눴다.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만남에서 이상욱 병원장은 “작금의 의료계 위기는 현 건강보험제도를 뿌리 뽑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했다는 전언이다.

 

▲ 노환규 회장 일행이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낮 12시. 일행은 숨쉴 틈도 없이 바로 부산대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대수 병원장을 만나 현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노 회장은 “원격진료는 의료 전달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범사업 등을 통해 천천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전 의료계가 이 같은 보건의료정책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투쟁의 동력을 만들어 원가 미만의 저수가 등 잘못된 건강보험체계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정부 투쟁의 최종 목표는 원격의료 및 영리병원 제도 철폐가 아닌 근본적인 건강보험체계의 개선과 저수가 개선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정대수 병원장은 “우리병원이 국립대병원인만큼 어느 정도 국가 시책에 맞춰가기는 해야 한다”며 “노 회장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며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하나하나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 노환규 회장 일행이 정대수 병원장(왼쪽 앞)에게 현 의료제도의 폐해에 대해 알리고 있다.

오후 1시. 30분간의 짧은 만남 뒤 병원 구내식당에서 정대수 병원장과 식사를 마친 노 회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 약 25명과 만나 앞으로 마주하게 될 의료현실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노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수가)는 원가의 75% 수준만 보전을 받기 때문에 나머지 차액을 비급여로 매꾸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돈을 받아낼 일을 의사와 의료기관에 모두 전가시킨 것이다. 보전책이라는 편법은 오래가지 않는 만큼 저수가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쟁의 가장 급한 현안은 영리병원과 원격의료 제도 폐지이지만 궁극적으로 건강보험제도 개선과 의료악법 폐지, 관치의료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대정부 투쟁 중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국회가 이미 입법을 한 것은 정부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원격의료를 폐지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하는 정부의 의지 표현은 가능한 만큼 이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절대 투쟁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노환규 회장이 4일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에게 현 의료제도 실상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이 지난해 대정부 투쟁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수가 협상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투쟁은 시작했는데 투쟁의 불길은 원하는 만큼 끓어오르지 않았죠. 그래서 바로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결국 마지못해 진행한 투쟁으로 끝이나 정부를 압박하는데 실패했죠. 하지만 이번 투쟁은 지난해 투쟁과 엄연히 시작과 목표부터 모두 다른 만큼 이번을 마지막 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임할 예정입니다.”

오후 2시. 이번에는 동아대병원으로 가는 차량에 올랐다. 그리고 신관 7층 부속실에서 김상범 동아대병원장을 만났다.

노 회장은 “어제 기획재정부에서 ‘의료법을 개정하거나 특별법 등 개별법률에서 명시적으로 의료법에 대한 예외 규정을 두지 않는 이상 ‘서비스발전기본법을 근거로 영리병원을 확대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영리병원과 연관이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 방안에는 영리병원(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 보더라도 서비스산업 범주에 의료를 포함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라는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리병원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저수가 개선 등 몇 가지 선결과제가 해결된 다음 시행에도 무방하다”며 “휴대폰을 이용한 원격의료가 추진되면 여러 가지 규제, 통제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의료전달체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직 아무것도 조사된 바 없다. 시범사업을 통해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환규 회장과 김상범 동아대병원장

이러한 노 회장의 주장에 김상범 병원장은 공감을 표했다.

김 병원장은 “원격의료 시행은 아직 시기상조이다. 장기적으로 필요하기는 하지만 단계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며 “시범사업부터 먼저 시행된 뒤 시작해야지 이런 단계도 없이 무작정 시행하면 제 2의 의약분업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신중하게 step by step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원가에 못 미치는 저수가도 해결돼야 한다. 건보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건보료를 늘리는 등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의료계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의사대회’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약속했다.

김 병원장은 “현재 부원장이 여의도로 가는 조 인원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동아대병원이 의료계 투쟁을 이끌 수 있는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30분. 일행들은 동아대병원 전공의 15여명과의 만남을 끝내고 부산 백병원으로 떠났다.

오후 4시 부산 백병원에 도착한 일행들은 곧바로 오상훈 병원장과 만남을 이어갔다.

 

▲ 노환규 회장과 오상훈 부산 백병원장

오상훈 병원장은 “왜곡된 의료를 바로 잡고 관치의료를 종식하자는 의협 의견에 많은 공감을 표한다”며 “부산백병원 의사들이 투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4곳의 대학병원 병원장과 전공의들과의 만남을 끝낸 일행들은 부산 시민들과의 만남을 위해 서면으로 향했다.

오후 5시. 노 회장 등 70여명은 원격의료 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부산의 번화가라고 불리는 서면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부산 서면 일대를 지하상가부터 버스정류장 앞까지 1시간 가량 가두행진을 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영리병원의 폐해와 원격의료 반대, 의료악법 철폐를 알렸다.

 

▲ 노환규 회장과 부산시의사회 회원들이 4일 저녁 서면 일대에서 가두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경수 부산시의사회장은 “오늘 이러한 작은 모임이지만 이것이 하나의 촛불이 돼서 커다란 불을 만드는 계기가 됐음 한다”며 “원격의료 뿐만 아니라 영리병원 등 건강보험제도 전체를 다시 세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6시. 노환규 회장 일행은 다시 부산 백병원으로 넘어가 전공의들과의 만남을 가졌으며, 오후 8시부터 부산시 의사회원과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지며 이날 일정을 끝냈다.

 

노환규 회장을 포함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 경상대학교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며, ‘창원의사의 밤’에도 참석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당초 계획했던 도보행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환규 회장 일행은 병원과 병원을 옮길 때마다 부산시의사회가 미리 준비해둔 차량을 이용했다. 도보행진은 1시간 가량 서면에서 진행한 가두시위가 전부였다.

12시간이 넘는 빡빡한 일정 때문으로 보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것과 달리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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