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구 한독약품)과 도매업계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문제의 핵심은 유통마진이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한국의약품도매협회(도협)다. 도협 측이 한독측의 마진율과 관련, “5% 마진은 너무 낮다. 약국에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마지노선은 8.8%”라며 ‘유통 거부’와 ‘반품’이라는 카드를 차례로 내밀면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한독측은 “8.8% 이상의 유통마진을 지급하고 있다”며 “도매협회 단체행동은 제약업계 길들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독 측에서는 ‘현금결제시 금융비용 3개월 기준 1.8% 반영’ 등의 협상카드를 제시했지만 아직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자칫 도매와 제약업계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던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의약품 유통중단에 대한 제약업계 입장’을 통해 “유통마진은 의약품 유통 선진화와 제조업의 경영합리화를 도모하는 핵심사안이며, 이는 제조업소와 도매업소 간의 거래문제이지 사업자단체(도매협회)가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한독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곳은 조만간 도매업체들과 만날 예정인 ‘한독테바’다. 한독과 이스라엘 다국적제약사 테바의 합작사 한독테바는 10일 있을 도매업체와의 상견례에 불똥이 튈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게다가 10일은 도매협회가 한독 제품을 반품시키기로 한 날이다. 이날까지 한독과 도매업계가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면, 그 여파가 한독테바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이해관계자인 약사계는 어떨까? 일단 대한약사회 차원에서의 개입은 뚜렷하게 없는 상태다. 내심으로는 도매업계측에 마음이 가고, 도협측에서도 약사회측의 ‘응원’을 바라는 눈치지만, 당장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끼어들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약사들은 도매업계가 아니더라도, 다국적 도매업체인 쥴릭을 통해 한독의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관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