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저지 의협 투쟁 성공할 수 있을까?
원격의료 저지 의협 투쟁 성공할 수 있을까?
관건은 의사회원 동력 … 노환규 회장 일행 전국 순회도보행진 시작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12.04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일행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대정부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노 회장 일행은 오는 15일 전국의사대회를 앞두고 오늘(4일)부터 회원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국 순회 도보행진에 나선다. 이번 순회행진은 4일 부산을 시작으로, 5일 울산, 6일 경북지역 등 전국을 돌며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주까지 이어질 이번 순회 행진에서 의협은 전국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을 상대로, 대정부 투쟁의 당위성과 목표, 로드맵 등을 설명하고, 의료계의 투쟁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노환규 의협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일행이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 순회 도보행진을 위해 4일 아침 부산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6일 ‘제2차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를 열고,  오는 15일, 전국의 의사 2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회’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비대위의 1차 투쟁목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 및 영리병원 저지이다. 의협은 이후 투쟁의 목표를 관치의료 타파, 근본적인 보험제도 개혁, 의료악법 타파 등으로 확대해 산적해 있는 의료현안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는 국가면적 대비 의사밀도가 낮은 국가, 즉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원격진료는 국가 보건의료체계를 뒤흔들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함으로써 의료 대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원격의료만큼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의료계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강행할 경우 전 회원의 뜻을 물어 즉각적인 파업 등 강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정부와의 협상만으로는 왜곡된 의료현실을 바로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의료계 내부의 동력 없이는 의료제도 개혁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읽힌다. 노환규 회장이  이번 순회 행진의 전면에 나선 것을 보면, 의협이 의료제도 개혁에 얼마나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왼쪽 첫 번째>과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왼쪽 두 번째> 등 6개 보건의료단체 대표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원격의료저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제 관심은 회원 의사들이 의협의 투쟁 로드맵에 어느 정도 호응해주느냐에 쏠린다. 

전국의사대회를 앞두고 오는 7일 의협회관에서 개최예정인 의사대표자대회는 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의협은 시군구 의사회 등 거미줄처럼 구성돼 있는 전국의 의사대표들이 참여할 이번 대회를 통해 투쟁열기를 한껏 고조시킨 뒤, 그 여세를 오는 15일로 예고한 전국의사대회까지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 회장 일행은 이번 순회에서 최대한 많은 의료기관을 돌며,  현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투쟁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도보행진은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사들의 행진’이라는 타이틀 아래, 각 지역의사회의 협조를 얻어 진행한다.

의협은 이번 순회행진과는 별도로, 조만간 의사회원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포스터를 제작, 전국 병·의원 진료실에 게재하는 등 의료제도 개혁을 위한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의협은 이번 전국 순회행진이 회원 의사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격의료는 의협뿐아니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의료계 내 거의 모든 단체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쟁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다.

개원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쟁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원의뿐 아니라,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등 모든 의사들이 현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투쟁에 참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노 회장이 일관성 있는 의지를 갖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정부 투쟁에서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여온 노 회장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A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개원가와 달리, 대학병원들은 그동안 의협의 회무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저수가 개선과 정부 주도의 일방적 의료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도 이번 투쟁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도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투쟁이 의협의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