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동문회 선거’ 대신 ‘정책선거’ 돼야
치과계 ‘동문회 선거’ 대신 ‘정책선거’ 돼야
  • 이상훈
  • 승인 2013.11.29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상훈 원장(이상훈치과)
얼마전 모 치대동창회의 새 수장으로 뽑힌 신임 동창회장은, 전에는 동창회 차원에서 동문이 출마한 협회장 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현재로서는 내년에 치러지는 협회장 선거에 개입할 뜻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치과계 상황이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어, 이를 타개하고 치과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동문이 협회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다면, 어떠한 역할을 할지 등을 고심해 선배들과 회원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결단이 생긴다면 지원할 생각은 있다고 하였다.

치과계의 불편한 진실

그 며칠 후 50여명이 참석한 모 치대 동창회의 고문단 및 원로선배 간담회에서 그 대학 동문인 현직 치협부회장이 참석하여 내년 치협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된 각오 및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동창회는 “유사 이래 가장 어렵다는 작금의 개원 환경 속에서 치과계 전체를 발전시키고 치과의사 개개인에게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진정한 리더인가에 대해 동문으로서가 아닌 치협회장 후보로서 냉정한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동문회측은 “기본적으로 동창회 선거가 치과계의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대전제”라고 강조하고 “개선된 선거제도 하에서 과거와 같은 동창회 선거가 아닌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이날 참석자들은 협회장 출마의지를 보인 그 부회장에게 하나된 마음으로 적극 힘을 실어주기로 하였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연초에 모 대학 동문회에서는 이번에는 기필코 동문출신이 협회장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며 자 대학출신 유력 예비후보들을 참여시켜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일도 있었다.

여기서 결정된 단일후보는 동문회 공식 협회장 후보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두 후보는 상황변화와 경선의 불공정성을 들어 경선에서 이긴 그 후보를 동창회 단일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도 한다.

‘묻지마 지지’ 구걸, 리더 자격 없어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해왔던 그간의 협회장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동창회를 등에 업지 않고는 당선이 힘들었던 게 치과계의 불편한 진실이었다.

협회장 후보는 또한 각 대학 동창회장 출신이나 동창회를 대표하는 인사를 부회장 후보로 영입하였으며, 협회장 후보를 못내는 동문회는 동창회 공식바이스를 먼저 내세우고, 어느 협회장 후보로 들어갈지는 추후 결정하겠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협회장 선거가 이런 동문회 간의 합종연횡으로 협회 임원인사에서 자리배분이나 차기선거에서 밀어주기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필자를 비롯한 개원가 치과의사들은 동문회선거, 접대선거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치과계 선거문화의 병폐임을 강하게 주장하여 왔다. 그러니 그들도 이제는 눈치가 보여서인지 대놓고 동문회선거를 하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여차하면 동문회선거를 하겠다는 모양새다.

치과계는 이제 동문회 패거리놀음이나 할 만큼 절대 한가하지 않다. 인력수급, 불법네트워크치과, 전문의 문제 등 벼랑 끝에 몰린 치과계에는 헤쳐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떤 관점으로, 어떤 의지로,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지로 치과계의 리더를 정하는 가치기준이 세워져야 하며, 따라서 차기선거는 마땅히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같은 동문이라고 동문회에 ‘묻지마 지지’를 구걸하는 리더는 치과계를 이끌어갈 자격이 없다. 또한 그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동문회는 치과계를 구태의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데 따른 책임과 비난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 추천 뉴스
의사들의 메디컬 이야기
베스트 클릭
여론광장
오늘의 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