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치과개원가 해법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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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미래정책포럼 3차 정책콘서트…150여 명 열기 뜨거워
  • 구명희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3.11.26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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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6명의 전문가 모두가 동네치과가 어렵다고 한목소리를 냈고 김철수 대표를 비롯해 15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개원가가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미 두 차례의 정책콘서트를 통해 건강보험과 치과의사인력수급 문제를 다룬 바 있는 치과미래정책포럼(대표 김철수)이 이번에는 ‘동네치과 경영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모색’이란 주제로 개원의와 경영전문가의 견해를 듣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 김철수 치과미래정책포럼대표
지난 25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3차 정책콘서트는조영식 교수(전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회장)의 사회로 김영준 교수, 김윤관 회장, 성만석 회계사, 이성준 원장, 조재현 이사, 최희수 원장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철수 대표는 “개원가를 위한 작은 밑거름에서 시작된 포럼을 진행해오며 치과계를 둘러싼 내·외부의 두터운 장벽을 느꼈다. 치과의사 3만 시대를 앞둔 치과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해야 하는 개혁의 중심에 서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치과경영 개선을 위한 치과계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며 치과경영 개선의 획을 그을 수 있는 방안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제 발표자 없이 패널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정책콘서트는 ▲개원의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 ▲과연 보험진료가 대안인가 ▲동네치과의 경영진료 등 세 가지 세션으로 펼쳐졌다.

‘약육강식의 세계’로 전락한 개원가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치과의사의 고충을 대변한 이성준 원장(연세e치과)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약육강식의 세계가 치과계의 현실”이라고 빗대어 말했다.

이 원장은 “사무장병원, 덤핑치과 등으로 개원가는 유린된 상태다. 환자들은 일단 덤핑치과와 가격부터 비교한다. 개원가와 페이닥터는 날이 갈수록 힘들어져 돈을 많이 준다는 유혹에 빠져 사무장치과로 옮기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환자유인, 불법 과대광고, 덤핑 등으로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불과 5년 전에는 개원환경이 이렇게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5년 후에는 과연 어떤 위치에 있을까. 꿈을 안고 치과대학에 입학하는 친구들은 미래에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을까. 그들에게 부끄러움을 보이지 않도록 해결의지라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원한 지 만 17년 되는 김윤관 원장(전 서울시치과의사회 구로구 회장)은 치과개원 실태와 문제를 다뤘다. 김 원장은 “많은 개원의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정량적으로만 생각한다면 5년 뒤의 치과계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것”이라며 개원의를 힘들게 하는 3가지로 ▲치과환자와 매출 감소 ▲보조인력 ▲진료 이외의 행정을 꼽았다.

현재의 치과수는 그가 개원했을 당시보다 2배가 증가됐다. 2012년 한 지역을 조사한 결과 50개의 치과가 개원했다면 폐업 치과수는 40여 개로 나타났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매출이 10%만 감소했다면 선방인 것이 치과계의 현실이 돼버렸다고 탄식했다.

보험진료가 치과계 대안의 현실인가

최희수 원장(부천 21세기치과)은 “다들 어렵다고 푸념하면서도 비보험에만 올인하고 있으니 더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원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보험이라는 것은 경영을 하면서 기본이 따라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험진료와 일반진료를 적절하게 진행해 젊은 치과의사들이 덤핑치과로 내몰리지 않도록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치협이 ▲보수교육점수를 인정하는 온라인 보험교육을 마련하고 공통된 목소리 전달 ▲치과계에서 보험을 담당하는 치과의사들을 더 많이 배출시키며 보험담당자가 보험정책에 매진할 수 있는 방안 마련 ▲학부과정에서 보험제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보험과정 진행해줄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생존이 어려울 만큼 동네치과의 빈익빈 문제는 치과계에서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가 됐다고 조재현 충북지부 보험이사는 운을 뗐다. 조 이사는 치과 수만 늘여가는 정책을 펼치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며 저수가 덤핑치과들이 치과의사가 아닌 다른 직원에게 맡기는 위임진료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재현 이사는 “비급여의 급여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당장은 관행수가보다 낮더라도 장기적으로 치과의료 수의 고른 분배로 유리하게 변할 것을 예상한다”며 보험진료가 치과계에 골고루 분배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알렸다.

동네 치과의 경영 개선은 가능한가

김영준 교수(인제대)는 동네치과의 경영환경 개선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또 협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그는 경영의 가장 큰 문제를 의사인력 과잉, 직원 문제, 임대료, 세무 등으로 꼽으며,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직원을 섭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만석 회계사(엘리오앤 컴퍼니)는 “앞으로 네트워크 치과병원, 브랜드를 갖고 저가를 강조하는 병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작은 치과병원의 입장을 치협이 대변해야 한다. 소외된 동네치과를 대변하는 포럼이나 정책이 많이 생겨 치과계 보험에 대한 홍보와 국민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함”을 시사했다.

치협에서 경영·보험 관련 어플을 개정해서 배포하고 자세한 사항은 링크를 걸거나 매달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면 치과의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제도적으로도 개선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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