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 장애인 치과진료 이끈다
인치, 장애인 치과진료 이끈다
[인터뷰] 인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김건일 회장
  • 구명희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3.11.0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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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은 개원가에서 치과치료를 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일반 환자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아직 장애인과 공존한다는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했다. 늘 마음속에 있던 책임과 고민을 인천지부가 나서서 진행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하다.”

장애인 10명 중 9명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의료적 결핍이 바로 치과치료다. 장애인은 상대적으로 구강건강상태와 위생관리가 취약하다. 원활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점점 구강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 김건일 회장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인천시치과의사회는 장애인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 6월 인천장애인치과진료센터를 설립했다.

사실 인천지부의 장애인 진료소 운영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건일 회장(2대)이 봉사회의 역사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노들담복지관이라는 장애인직업훈련원 책임자가 일본 장애인기관을 순회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장애인복지관, 수용시설마다 치과진료소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인천지부도 이런 취지의 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복지관에서 함께 진행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직업훈련소 특성상 몇 백 명의 장애인이 교육을 받고 가니 접근이 수월했다. 장비는 은퇴한 치과의사의 도움을 받았고 점차 지원을 받아 보강해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하지만 담당자가 바뀌면서 복지관 직원들의 불평이 시작됐다. 치과치료를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직원을 상주시키니 주말마다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옮겨다니면서 진료를 하다 지금의 봉사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지난달 열린 인치문화예술제에서 김건일 회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전긍긍하다 지부 사무소를 얻게 됐다. 그 과정이 11년이나 흘렀고 회장과 임원진이 3번이나 바뀌었다. 김 회장은 “지부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체계적으로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봉사의 뜻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역대 집행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직전 임원들이 장소를 만들고 인테리어를 마련했다면 현 집행부는 체계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현 집행부가 돋보이는 이유는 장애인치과봉사회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에서 자금, 재료, 기기를 보충하며 지금의 봉사회가 탄생한 셈이다. 지금은 좋은 기기도 확보하고 전신마취 시스템까지 구비돼 있다.

연간 800명 이상, 토·일 각각 15~20명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방문한다. 과거에는 제한이 없었지만 통제가 되지 않아 현재는 1,2급의 장애를 가진 사람만 받는다. 혜택을 한쪽에만 주면 항의가 들어오기에 대상자를 인천시에 의뢰해 접수받는다.

초창기에 심각했던 환자들의 구강상태도 지금은 많이 호전됐다. 신규환자도 많지만 한번 인연을 맺고 연속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장애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들의 특성상 집단적으로 교육이 불가능하다. 각자에게 올바른 칫솔질, 구강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김건일 회장은 “전신마취를 해도 사고 위험이 있어 보철까진 진행하지 못하지만 내년 길병원에서 설립하는 중층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연계해 장애인 기초진료 및 구강위생교육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부는 회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모금운동을 하자는 뜻에서 이름에 ‘회’를 붙여 회칙을 개정하는 등 회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인천지부 학술대회에서는 장애인진료소 기금마련을 위한 부스를 설치했고 10월엔 인치문화예술제를 열어 후원금 확보에 나섰다.

활동하며 후원금을 낸 회원은 문화제 전까지 208명. 이후의 집계는 완료되지 않았지만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김 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무슨 일이든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좋은 일일수록 알려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1년마다 최소 두어 번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회원을 확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스마일재단의 도움을 받아 후원금을 지정기부금 형식으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좋은 소식도 전했다.

현재는 임원진과 몇몇 회원이 주말마다 2명씩 교대로 봉사하고 있다. 인적자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천지부 회원이라면 당연히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전국 치과 의료인 가족에게도 봉사가 확대되길 바랐다.

김 회장은 “타 지부에서도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처럼 진행하는 모금운동이 전국으로 뻗어나가 큰 사업으로 확장돼야 한다. 아직은 힘이 조금 부족하지만 인천지부에서 먼저 현실화시켜 다른 지부의 롤 모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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