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치과도 ‘예방관리시대’
이제 치과도 ‘예방관리시대’
[인터뷰] AAPD 최고위원 회의 다녀온 신승철 교수
  • 구명희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3.10.1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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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철 교수
아시아예방치과학회에 가입된 국가들은 ‘이젠 치과 예방분야도 민간 진료중심 기술과 제도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터키, 태국 등 20여 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예방치과학회는 1991년 창립해 2년마다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아시아 지역의 권위 있는 학술모임으로 발전했다.

지난달 22,23일 중국 북경 구강의학원에서 아시아 예방치과학회(AAPD; Asian Academy of Preventive Dentistry) 최고위원 회의가 열렸다.

아시아 각국의 예방치과 전공 교수 10인으로 구성된 AAPD 최고위원으로 국내에서 김종배 명예교수(서울치대)와 신승철 교수(단국치대)가 활동하고 있다.

신승철 AAPD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아시아 국가와 우리나라 예방치과의 차이점과 특징을 알아봤다.

우수한 학문과 기술 뒷받침할 제도 필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지금까지 보건소 등의 공공부문을 통해 구강보건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렇지만 각국 치과계가 민간 중심으로 발전함에 따라 향후에는 예방분야가 중심이 된 기술과 진료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방치과라는 항목이 중요시되며 예방학회의 활동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대다수 국가에서는 아직도 보철, 임플란트가 치과 진료분야의 중심이다.

신승철 교수는 이 문제를 “행위별 진료비 제도로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현행 제도 하에서는 보다 많이, 그리고 심각한 진료를 해야만 치과 수입이 좋아지기에 예방진료가 무시되는 건 당연하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이와 달리 유럽형 진료비 제도는 우리가 배우고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게 신 교수의 생각이다. 유럽에서는 ‘치과의사가 1년 동안 구강건강관리를 책임져 주는 인원수’를 기준으로 건강관리비를 받는다. 계약 환자는 많고 실제 치료 받는 환자가 적어야 치과의사 수입이 늘어나는 제도다. 결국 예방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모든 행위별 진료비 제도를 총괄수가나 인두제로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신 교수는 “갑자기 제도가 변경되면 모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며 “현재 소외돼 있는 예방진료만이라도 인두제 방식으로 고쳐 계속적인 구강건강관리(주치의 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예방치과의 모델로 삼고 싶은 나라로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꼽았다. 두 나라는 학교에 구강진료실을 설치해 아동들에게 연간 계속구강건강관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예방치과의 학문과 기술 수준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현의지와 방법, 이를 가이드하는 제도는 매우 후진적”이라며 “치과인들 간에 협조체계가 아니라 인력 직종 간에 집단 이기주의와 과도한 경쟁 체계 때문에 정상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 신승철 교수(뒷줄 맨 왼쪽)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예방치과학회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계속적인 관리’의 필요성

치석제거 급여화 적용에 대해서는 반가움과 동시에 진작부터 보험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예방 분야의 하나인 치석제거가 보험화가 되면서 국민과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치과위생사들이 시술에 앞장서게 될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치석 급여화는 우리나라 성인의 치주병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예방진료의 활성화는 다름아닌 ‘환자의 계속적인 관리’”라고 강조했다.

이젠 대학병원에서만이 아니라 일반 개원가에서도 환자의 구강건강 정도를 측정하고 건강상태에 따라 예방적 계속관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치석제거를 전문적으로 행하는 인력은 바로 치과의사의 지시를 받는 치과위생사라고 볼 수 있다. 예방진료의 활성화는 치과위생사의 업무 전문화와 지위향상과도 맞물려 있는 것이다.

신승철 교수는 “선진국처럼 치과위생사들이 현재의 진료 보조업무에서 벗어나 전문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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