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다습한 여름, 우리 주변의 제철 채소로 입맛을 되찾아 보자. 햇살을 받아 검은 보랏빛의 가지를 활용한 무침이나, 달고 사각사각한 연근, 쪄서 먹으면 단맛이 우러나는 옥수수는 좋은 식사대용이다.
연근을 자를 때 보이는 끈적끈적한 ‘실’같은 것은 단백질의 일종이며 점액 성분인 무탄(mutin)이다. 토란, 청국장, 나토, 오크라 등에도 함유된 무틴은 위벽을 보호하고 단백질, 지방의 소화를 촉진한다.
연근은 체내에 당질이 들어오면 무틴이 붙어서 당이 분해되는 속도를 억제함으로 혈당 조절에도 좋다. 연근에 들어있는 타인은 소염, 지혈 효과가 있어 점막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를 멎게 한다.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에 염증이 있거나 코피가 잦은 사람에게 연근 반찬을 추천한다.
연근의 주 성분은 탄수화물(대부분 녹말)이며, 비타민 C(항산화 효과)와 칼륨(혈압조절)도 상량이 들어있다.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점도 있다. 식이섬유는 배변을 요이하게 해 변비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장애 발암⦁유해물질 배출을 촉진해 대장암, 동맥경화, 고혈압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연근은 색깔이 희고 부드러우며, 무겁고 구멍이 적을수록 상품이 된다. 연근을 자르면 절단부위가 검어지는데 이는 타닌이 산화되기 때문이다.
식초물에 담가두면 변색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씹히는 느낌이 아삭아삭해지고 떫은맛이 사라져 맛이 한결 좋아진다. 남은 연근은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일주일은 보관이 가능하다.
조리할 때 철제 냄비에 삶으면 색이 검게 변한다. 연건껍질을 벗긴 뒤 강판에 갈고 거즈 등을 이용해 짜면 연근 즙을 얻을 수 있다. 독특한 향 때문에 이 즙을 먹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꿀을 넣어 마셔도 좋다.
그래서 “여름엔 연근을 먹자.”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 가정의학전문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