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바이링구얼’(bilingual)이 한가지 언어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을 약 4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 앨런 비알리스톡 교수 등 연구팀은 토론토에 위치한 베이크레스트 기억진료소에서 진찰을 받은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환자 184명을 대상으로 증상의 경과와 학력, 직업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신경심리학’ 2월호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젊을 때 습득한 2개 국어를 계속 사용해 온 바이링구얼은 93명이고, 이들이 치매를 일으킨 평균 연령은 75.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개 국어만 사용한 91명이 치매를 일으킨 평균 연령은 71.4세로, 바이링구얼에 비해 4.1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인 사람은 늦게 치매를 일으키는 대신 증상의 진행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링구얼인 93명이 그렇지 않은 91명에 비해 공교육을 받은 시기가 오히려 짧고, 발병 후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바이링구얼은 치매를 예방하기보다 치매 발병의 시기를 늦추는데 그 이유에 관해서는 명확히 규명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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