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러한 환자들 대부분이 오십견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가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가 염증이나 퇴화로 인해 손상되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무리하고 반복적인 운동으로 인한 어깨의 과도한 사용이나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인한 충격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어깨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내적인 원인 등이 회전근개 파열에 원인이 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통증이 발생하며 팔을 들거나 어깨를 돌릴 때 특정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이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전 방향으로의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부분적인 움직임 제한이 따른다. 또한 오십견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휴식을 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통해 치유될 수 있지만,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방치 시 파열 부위가 더욱 커지고 만성화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가 파열 됐다고 하여 무조건 수술적으로 봉합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회전근의 역할들이 겹치기 때문에 회전근의 근력 강화 운동으로 근력 약화를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의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중요하다. 정밀한 검진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며, 회전근개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적용하고, 회전근개의 손상이 심할 경우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시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으나, 회전근개 파열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 쉬우므로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한 운동 후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수병원 정형외과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