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회 중 쓰러진 직장인 심폐소생술로 구해
야구대회 중 쓰러진 직장인 심폐소생술로 구해
CPR 교육 받은 세브란스 야구동호회 직원, 집중 CPR 시행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7.03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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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회인 야구대회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직장인이 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상대팀의 심폐소생술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달 23일 신월동 한 야구장에서는 ‘봉황기’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가 진행 중이었다. 상대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FIS)와 세브란스병원의 야구동호회.

2회말 세브란스가 4:1로 이기는 상황에서 우리FIS 정민석씨(남, 만25세, 경기도 수원 거주)는 3루에 위치하고 있었다. 투아웃 만루상황에서 우리FIS의 안타로 정민석 씨는 홈으로 들어왔고, 덕아웃에서 기다리던 팀원들은 마중 나와 하이파이브를 정민석 직원과 했다.

이 순간, 정민석 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의식이 없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동공이 흐려지고 혀까지 말려 들어갔다.

상대편 선수의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가장 먼저 달려온 세브란스 야구단의 편원범(세브란스병원 환자이송팀 직원, 남, 40세), 양승국(세브란스병원 안과 망막검사실 직원, 남 41세) 씨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변에 119에 연락할 것을 요청하고, 바로 양씨는 가슴 압박을, 편씨는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그러기를 7분. 119 앰플런스가 도착했고, 응급구조사 3명은 자동제세동기(AED)를 쓰러진 정민석 씨에게 부착, 심장 분석에 들어갔다. 기계는 심정지 상태라고 알렸다. 그리고 2회에 걸쳐 제세동이 실시됐다.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민석 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 회사 직원과 함께 목동의 한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1주일간 각종 검사를 통해 정민석 씨는 ‘심실세동’이라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 됐다.

‘심실세동’은 심실의 빠르고 비효과적인 떨림 증상으로, 발생 시 심실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심박출을 전혀 하지 못한다. 따라서 즉각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며, 순환이 정지되어 사망할 수 있다. 2~6분 이내에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온다.

정씨와 세브란스와의 인연은 야구장에서의 심폐소생술로 끝나지 않았다. 각종 검사를 받았던 목동의 한 병원에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를 소개시켜 준 것.

정씨는 지난날 29일 목동 병원의 퇴원과 함께 바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입원했다. 그 후 지난 1일 정보영 교수로부터 영구 부착하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시술 받았다.

주치의인 정 교수는 “만약 경기장에서 세브란스 직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했다면, 최악의 경우인 뇌손상, 사망도 발생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씨는 긴급 심실세동 환자 중 정상으로 돌아온 정말 몇 안 되는 경우”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양승국 직원, 정민석 씨, 편원범 직원

퇴원을 하루 앞둔 2일 저녁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던 편원범, 양승국씨를 포함한 세브란스 야구단 팀원들이 정씨가 입원한 심장혈관병원 9층 입원실을 찾았다.

정씨는 “주위에서 나를 천운을 가진 행운의 사나이라고 하지만 그 천운은 세브란스 직원들이 나에게 준 것”이라며 “생명의 은인인 세브란스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으나, 심폐소생술이 나를 살릴 줄 몰랐다”며 “기회가 되면 좀 더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고 싶고, 응급상황 발생 시 세브란스 사람들처럼 먼저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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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NNN 2013-07-03 21:40:49
원범형 승국형 멋져요~~~세브란스 야구동우회 18번 왔다갑니다...정민석 선수 쾌유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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