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블리미드 약가협상 결렬 후 8명 죽었다”
“레블리미드 약가협상 결렬 후 8명 죽었다”
리스크쉐어링 제도 도입 예상보다 지연 … 올해 급여 힘들 듯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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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레블리미드’의 약가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금까지 (이 약을 복용하지 못해) 사망한 환자가 8명에 이른다.”

1100만원짜리 약값을 500만원까지 다운시켜 급여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세엘진코리아의 ‘레블리미드’ 약가협상 결렬 이후,  기대를 모았던 건강보험 위험계약분담제(리스크쉐어링) 도입마저 지연되면서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보공단과의 5차 협상에서 약가협상이 최종 결렬된 ‘레블리미드’는 올해 리스크쉐어링을 통해 건강보험행에 탑승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정부가 이 제도를 4대 중증질환 보장성 방안과 묶어 처리키로 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급여적용이 늦어지고 있다.

다발성골수종환우회 관계자는 “레블리미드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600~700명에 이르는데, 이들에게 보험급여는 생명 연장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초 올해 9월로 예상했던 보험급여가 (리스크쉐어링 제도 도입 지연으로)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 세엘진코리아의 다발성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
보건복지부는 이 달 중 리스크쉐어링이 포함된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문제는 시간. 보장성 확대방안을 발표한다해도 행정예고 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확정되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세엘진측은 새로이 보험급여를 신청하고 약가협상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난 번 마지막 단계인 공단과의 협상에서 결렬됐음에도, 다시 첫 단계(심평원의 경제성평가 및 급여평가위원회 심의)부터 밟아야 한다. ‘레블리미드’의 연내 보험급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약가협상이 결렬되면 급여를) 다시 신청해야 하는 건 맞지만 다국적 제약사가 약가를 더 높게 받기 위해 근거자료를 더 내지 않는다면, 시간과 절차는 간소화 된다”고 반박했다.

‘레블리미드’의 한달 약값은 509만7000원(레블리미드25mg 기준). ‘레블리미드’ 복용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1차 치료제(벨케이드)에 대한 내성·부작용으로 그 약을 복용할 수 없거나, 암이 재발한 환자들인데, 대부분은 약값을 지불할 돈이 없어 방치하고 있다.

한 다발성골수종환자는 “‘벨케이드’를 복용하다가 전신마비 부작용이 생겨 1년 동안 복용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암이 재발했다”며 “비싼 약값 때문에 ‘레블리미드’를 복용할 수 없어 지금 추적관찰만 하고 있는데, 엠단백 수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급여만이 살 길”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레블리미드 약가협상이 5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9명의 환자가 사망했고, 결렬된 후 지금까지 8명이 추가 사망했다”며 “환우회에 가입된 환자만 이 정도다. 전국적으로 보면 훨씬 많은 환자들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다발성골수종환우회 관계자는 “한국시장을 철수하면 그만인 다국적제약사의 횡포도 심하다”며 “레블리미드 한달 약값은 원래 1100만원이었다. 대신 제약사는 한달치를 처방받으면 3개월간 무료로 약을 제공해줬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7월 약값을 52% 인하하면서 3개월 무료 제공방침을 없앴다. 결국 환자가 부담해야 할 약값은 이전보다 두 배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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