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기기 업체 한국 진출 무엇을 의미하나?
일본 의료기기 업체 한국 진출 무엇을 의미하나?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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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하락(엔저)으로 일본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의료기기 업계도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1일 가정용 혈압계 생산 업체 오므론 헬스케어를 시작으로, 4월 1일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 5월 13일 시스멕스(sysmex) 등이 한국 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일본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세계 2위(2011년 기준 228억 달러). 13위인 국내 시장에 비해 10배 정도 큰 시장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의료기기에 있어 한국을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단순한 로컬 시장쯤으로 여겨져, 대리점 판매 방식을 고집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판도가 바뀌었다. 어느 때보다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높다.  불안정한 경기와 포화 상태에 달한 자국 의료기기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때마침 불어닦친 엔저현상도 동인이 됐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가능성, 비슷한 문화,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 트렌드에 민감하고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의 장점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의 A 의료기기 업체 한국 지사장은 달라진 일본의 시선과 관련 “국제 학회에서 한국 의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일본 의료기기 업체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의료기기 업체 임원들은 한국 시장 진출 이유를 물으면, ‘일본과 비슷한 고령화’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국에서 제품 개발을 위해 중점을 뒀던 사회적 현상인 ‘고령화’가 한국에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일본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만큼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했고,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난다. 그러나 기초 산업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구성 좋기로 소문난 일본 제품의 반입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국내 제조 기업은 일본 제품과 내구성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느냐를 고려해야 한다.

저렴한 중국 제품, 파워 브랜드 미국 제품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구성 좋은 일본 제품까지 가세하면,  한국 기업들이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 의료기기 업체의 잇따른 국내 시장 진출,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인가.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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