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제 생명 살렸죠”
“건국대병원이 제 생명 살렸죠”
건대병원 간호사, 현장서 심폐소생술로 뇌손상 없이 환자 살려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6.0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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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살려 준 생명의 은인이죠.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건국대병원 10층 심장혈관질환 병동에서 치료 중인 정양록(33)씨의 어머니 최애순(57)씨는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되풀이했다.

정씨는 지난 16일 저녁 8시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심정지였다.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사람은 건국대병원 간호사였다. 지난 16일 저녁 건대역 근처에서 저녁식사 중이던 황 간호사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가게 문을 나섰다. 그 때 옆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아당기던 한 남자가 그대로 쓰러졌다. 바로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쓰러진 남자는 얕은 호흡과 긴호흡, 무호흡을 반복했다.

“체인-스톡 호흡이었어요. 말기 암 환자들이 임종 직전 보이는 호흡이에요.” 

바로 경동맥을 짚었다. 뛰지 않았다. 심정지였다. 황 간호사는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함께 식사를 하던 간호사들이 황 간호사를 발견하고 함께 도왔다. 응급차가 도착하기까지 10분,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응급실로 옮겨진 정씨는 곧바로 심장혈관조영실로 보내져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는 중재술을 받았다.

검사 결과, 정씨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있어 심근경색이 일어났고 부정맥으로 이어져 심장이 멈췄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집중치료실에서 저체온 요법 등 집중진료를 받고 3일 만에 의식을 회복해 23일일반병실로 옮겨져 남은 치료를 받고 있다.

▲ 정양록 환자(왼쪽)와 건국대병원 김현중 교수(오른쪽)

정씨의 주치의인 심장혈관내과 김현중 교수는 “혈전용해제를 투여받고 있으며 이후 생길 수 있는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 제세동기도 삽입했다”고 말했다.

제세동기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인공적으로 심장에 전류를 가해 다시 정상박동으로 돌려 심정지를 막아준다.

치료 결과, 현재 정씨의 심장은 건강히 뛰고 있고 MRI 촬영 결과, 뇌손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심정지가 오면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손상이 발생해 신체나 정신장애가 생길 수 있고 치료없이 수분 동안 심정지가 지속되면 사망할 수 있다”며 “다행히 현장에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뇌손상을 막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경우, 생존할 확률은 2~3%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목격자 심폐소생술(bystander CPR)을 할 경우 생존율이 3배 이상 올라간다. 황 간호사의 심폐소생술이 정씨의 생명을 구하고 뇌손상을 막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가 병원에 입원한 뒤 황 간호사는 매일 출근 전 심장혈관내과 병동을 들러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황 간호사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심폐소생술을 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며 “매일 완쾌를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4일 퇴원을 앞두고 있는 정씨는 “일로 서울에 잠깐 들렀다가 생명을 구하고 치료와 예방처치까지 받았다”며 “황 간호사와 의료진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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