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1억3000만원의 명예퇴직금을 요구했다”며 비난하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월 9일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수당 지급규정에 준하는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며 직원들에게 사직을 종용하고 나섰다.
경상남도는 4월 9일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명의로 공고된 진주의료원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 공고(긴급)를 통해 ▲20년 이상 근무자가 사직할 경우 명예퇴직에 준하는 위로금 지급 ▲20년 미만 근무자가 사직할 경우 조기퇴직에 준하는 위로금 지급 ▲폐업시 해고수당만 지급 등의 사직안내문을 공고하면서 직원들의 사직을 종용했다. 4월 9일부터 15일 사이에 사직을 신청하면 그토록 비난하던 명예퇴직금을 다 주겠다는 것이다.
휴업 기간 중에 사직을 종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규정에 따라 지급된 명예퇴직금이 너무 많다고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는 사직하면 명예퇴직금 다 주겠다며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은 이중적 태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직원들을 사직시키기 위해 한 입으로 두말하는 부도덕한 태도는 바람직한 공직자의 태도가 아니다.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을 귀족노동자라고 비난하더니 이제 와서 조합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돈을 미끼로 직원 사직을 종용하는 것은 비열하고 파렴치한 행동이다.
폐업을 강행하기 위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일관성도 도덕성도 모두 버렸다. 노동조합을 비난하고 분열시키기 위해서 왜곡·조작도 모자라 이제는 돈이라는 미끼까지 동원했다.
어제 열린 경남도의회 도정질의에서는 “의료원장 직무대행과 노동조합이 대화하면 결과를 검토하겠다”며 대화가능성을 언급하더니, 진주의료원 직원들에게는 돈을 미끼로 내걸어 사직을 종용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한번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를 우롱하는 것이고,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기 위해 경상남도가 취하는 조치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조치들이 얼마나 악의적인 왜곡행위인지, 반의료적·반사회적 행위들인지, 이성과 합리성을 잃어버린 무리수인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왜곡이 더 큰 왜곡을 낳고 무리수가 더 큰 무리수를 낳는 형국이다. 경상남도는 이제 이 잘못된 행보를 멈추어야 한다.
경상남도는 <폐업결정 → 휴업예고 → 휴업공고 → 폐업> 수순을 강행하기 위해 <적자와 부채 부풀리기 → 강성노조, 귀족노조 매도행위 → 돈을 미끼로 직원퇴직 종용행위>으로 이어지는 부도덕한 공격을 중단하고, 각계각층에서 요구하고 있는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라!
2013년 4월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