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현장]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전 '수빈'에서의 '진땀'
[화요 현장]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전 '수빈'에서의 '진땀'
민망한 민낯 공개부터 실수투성이 메이크업 실습까지..."아티스트는 역시 예술가"
  • 심현정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4.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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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귀찮다는 이유로, 출근이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민낯을 벗어난 정도로 다니지만 한때는 메이크업아티스트 못지않은 열정을 불사르기도 했다. 대학생 때 얘기다. 이런 기자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놓는 일이 최근 생겼다. 수빈아카데미(원장 오세희)  메이크업 강의에 참여, 이론과 실기를 함께 배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4월 4일 오후다.

화장에 관한 한 프로 뺨치는 아마추어가 넘치는 요즘.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답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기본’이다. 이론을 바탕으로 한 단계별 실기다.

수빈아카데미 관계자는 “우리 아카데미는 다른 곳에 비해 기초 과정이 6개월로 긴 편”이라며 “속성과정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tep 1. 최고의 메이크업 도구는? 

 

▲ 손가락의 힘이 가장 세기 때문에 발색력과 밀착력이 높다고 말하는 김현아 강사.

 

▲ 강의에 사용된 교재 ‘오세희의 Style Make-up’

기자는 초급반 수업을 듣게 됐다. 실습에 앞서 이론을 먼저 공부했다.

아직 강의 초반이라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이날은 메이크업 도구들에 대해 배웠는데 특히 손과 스펀지, 브러시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다.

손가락으로 화장품을 바를 경우 밀착력과 발색은 높아지는 반면 화장품이 균일하게 발리지 못해 얼룩덜룩하게 표현될 수 있다.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스펀지다. 스펀지는 균일한 표현과 커버력이 장점이다. 다만 수분을 빼앗아 물광 메이크업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화장품을 많이 흡수한다.

요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도구는 브러시다. 각종 광이 유행하면서 촉촉한 피부 표현을 돕는 브러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보통 인조모로 제작된 파운데이션 브러시는 화장품을 흡수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피부에 전달한다. 그만큼 낭비가 적다는 것이다. 화장품을 많이 흡수하는 스펀지에 비해 큰 장점이다.

브러시는 파운데이션 브러시, 섀도 브러시, 젤라이너 브러시, 립 브러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사용한 모의 재질에 따라서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김현아 강사는 브러시의 정해진 용도 이외에도 자신이 편한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뷰러나 펜슬깎이, 쪽집게 등은 꼭 알콜로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힘을 고루 사용하지 못해 얼룩덜룩한 메이크업을 만들고 마는 손가락의 ‘불편한 진실’, 커버력은 높지만 수분을 빼앗는 ‘얄미운’ 스펀지, 촉촉하지만 기술이 필요한 ‘똑똑한’ 브러시. 이들 도구의 특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차이가 ‘힘’의 강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강의를 통해 처음 알았다. 

이어 피부 톤에 대한 수업이 이어졌다. 피부를 단순히 밝거나 어두운 정도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더톤이다. 흔히 쿨톤과 웜톤으로 불리는 것 말이다.

붉거나 심하면 보랏빛까지 도는 쿨톤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레몬이나 에메랄드색 계통의 메이크업베이스를 사용하면 좋다.  이와 반대로 노란 기와 올리브 빛이 도는 웜톤은 핑크나 퍼플 계열의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드름 피부에는 붉은 기를 완화하는 그린톤의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붉은 피부에 핑크색을 바르면 불타는 고구마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동양인의 피부는 보통 뉴트럴이기 때문에 너무 심한 쿨톤이나 웜톤은 별로 없어 사용할 수 없는 색상은 없다. 다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부 톤에 맞는 색상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tep 2. 배움 위한 거침없는 민낯 공개

 

▲ 수강생들 앞에서 기자는 부끄러운 민낯을 공개해야 했다.

 

▲ 기자의 민낯은 어느새 조금씩 화사한 기운을 띠기 시작했다.

이론 설명에 이어 M.A.C. 코리아 아티스트인 김현아 강사의 시연이 이어졌다. 불행하게도 기자의 민낯이 공개되고야 말았다. 부끄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전문가의 섬세한 터치에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달랐다. 다만 얼굴의 반만 변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김현아 강사는 Pre-step을 강조했다. 메이크업에 앞서 피부상태 확인, 스킨케어, 얼굴 정돈만 잘해도 메이크업의 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것이다. 손등으로 피부를 확인했을 때 쫀득한 느낌이 나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면 수분제품을 한 번 더 덧발라야 한다.

또 잊어버리기 쉽지만 립밤을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메이크업 전에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어 놓아야 립스틱을 바르기 쉽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스킨케어를 마치고 투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활용한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먼저 메이크업베이스를 스파츌러로 적당히 덜어내 피부 결에 따라 긴 터치로 바른다. 

다음에는 피부톤에 따라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파운데이션을 적당량 혼합한다.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는 메이크업베이스와 달리 짧고 가벼운 터치로 발라야 한다. 김현아 강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통통’ 튀는 느낌으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들여 만든 베이스 화장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다크서클이나 다크스팟을 가릴 때는 어두운 색의 컨실러를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밝은 색을 잘못 바르면 오히려 동동 떠 보일 수 있다고 강사는 설명했다. 다크서클로 고민중이라면 참고해보길 바란다.

Step 3. 차라리 내 얼굴이라면 쉬울텐데

 

▲ 남의 얼굴에 화장을 하려니 피부상태 확인, 힘 조절 등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이제 남의 얼굴에 손을 댈 때가 다가왔다. 메이크업을 받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 직접 하려니 손이 떨려왔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한다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눈 밑을 바르기 위해 천장을 바라보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어색했다.

얼굴에서 면적이 넓은 볼과 이마를 바를 때는 스펀지를 쥐고 남은 검지 손가락으로 지지해서 바르는 것이 좋다. 이와 달리 눈가나 입가를 바를 때는 스펀지를 가볍게 쥐고 힘을 빼서 발라야 한다. 이들 부위는 피부가 얇고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파운데이션을 한번에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여러번 얇게 겹쳐 바르는 것이 커버에 더 효과적이다.

그런데 아무리 두드려도 설명처럼 커버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무조건 세게 두드렸기 때문이다. 허둥대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강사의 조언이 이어졌다. 

“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피부 위에 얹는다는 생각으로 터치하세요”

조언에 따라 다시 시도해보니 금세 결과가 달라졌다. 물론 강사의 손길이 더해진 덕분이다. 그나마 다루기 쉬운 메이크업 도구인 스펀지를 쓸 때도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손가락을 지지대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힘을 빼고 가볍게 쓰기도 하며 화장품의 양이 많으면 깨끗한 면으로 다시 정돈하는 등 잠깐의 체험만으로도 메이크업이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지 새삼 느꼈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기자의 얼굴이 환해지고 어깨가  당당히 펴진걸 보니 이것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힘이리라. 그래서 메이크업은 아트(예술)이고 전문가는 예술인(아티스트)인가 보다.

 

▲ 모던한 느낌의 수빈아카데미 전경.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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