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논리라면 서울대병원도 폐업해야 하나?
홍준표 논리라면 서울대병원도 폐업해야 하나?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4.07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정치권까지 개입하며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진주의료원의 적자가 한 해 30~40억, 지난해 말 누적 부채가 279억원에 이른다는 이유로 폐업을 강행했다.

진주의료원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타 지방의료원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적자를 이유로 의료원의 폐업을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공공병원이 민간병원과 다른 수많은 이유 중에서 빈민층, 노숙자 등 의료급여 환자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다. 공공병원을 단지 병원의 수지타산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공공병원이 적자라는 말은 병원이 수익사업을 하지 않고 환자유인을 하지 않으며, 돈이 되지 않는 의료급여 환자를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한다면 대표적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도 폐업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병원은 연간 100억원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국가 보조 등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공공병원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돈이 되지 않는 ‘필수의료’를 하라고 해놓고 비용문제는 도와주지 않은 채 ‘알아서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공공병원의 경영은 정부의 지원없이 유지되기 힘든 것이 구조적 현실이다.

여야가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를 국회로 끌어들이는 것도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권이 어설프게 개입하면 공공의료니, 서민복지니 하는 담론으로 이어지면서 본질을 흐릴 게 분명하다.

지금 진주의료원 사태는 중요한 알갱이가 빠진 채 경상남도와 노조의 힘겨루기로 비춰지고 있다. 노조와 경상남도의 대결이라면 도민들은 관심 없다.

지난 103년 동안 의료원을 키운 것은 경남도민들이다. 진주의료원이 도민들의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해 없어져야 한다면 결정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아니라 직접 세금을 내고 있는 도민들이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홍준표 지사가 정말로 의료약자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원한다면 도민들의 목소리부터 귀기울여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