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10명 중 7명은 2015년으로 예정된 인턴제도 폐지 시기가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대생 3490명을 대상으로 ‘인턴제도 폐지’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그 결과, 설문 참여자의 73%가 ‘2015년 인턴제도 폐지는 너무 빠르다. 준비 작업을 거쳐 2016년 이후로 해야 한다’(59%) 또는 ‘인턴제 폐지 자체를 반대한다’(14%)고 답했다.
이 중 상당수는 2020년부터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2020년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의대 진학 시 인턴이 될 수 있는 해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인턴제도 폐지에 대해 설문 참여자 중 2233명(61%)은 ‘인턴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한 보완책만 마련된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무조건 반대한다’(585명, 16%)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458명, 12%) ‘무조건 찬성한다’(214명, 6%) 순이었다.
의대생들은 인턴제 폐지에 앞서 임상실습을 강화하고 평가표준화가 시행되는 등 의학교육 커리큘럼 개선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강했으며, 과도기 학년인 본과 3학년의 피해 최소화가 먼저라는 데 상당수가 동의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의대생들이 서브인턴제는 인턴의 진로탐색 대안으로 활성화시키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며, 설문 참여자의 77%는 일부 또는 모든 병원의 서브인턴제 의무화 시행을 요구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턴의 순기능인 진로 탐색 기능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레지던트(NR1) 시기에 ‘초기 5개월 순환 근무’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설문 참여자의 1963명(53%)의 학생이 ‘과가 정해진 상태에서 순환 근무를 할 바에 인턴 기간을 5개월로 단축시키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그밖에 대한병원협회의 전공의 지원 시 필요한 수련병원, 과별 정보 제공 사이트 구축에 대한 질문에서 병원이 제공해야 할 정보로 ‘레지던트 선발 기준’을 중요하게 꼽았다.
의대협은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41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들과 논의 후 인턴제도 폐지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안을 작성, 보건복지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