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의 ‘환자안심병원’이 17일 오픈한다.
환자안심병원은 병원의 간호사 인력을 늘려 환자가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도 입원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무료 이용 제도이다.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은 “간병비가 환자에게 큰 부담임에도 대책 마련이 없었다”며 “(환자안심병원 운영은) 공공병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180병상, 최대 22일 이용 가능
서울의료원은 17일 90병상을 시작으로 총 623병상 중 180병상에서 환자안심병원을 실시할 계획이며, 나머지 90병동은 3월 4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환자안심병원 이용은 입원일로부터 15일~22일까지 가능하다. 김 원장은 “상급병원의 평균 재원일수는 8.5일로 시에서 정한 이용기간은 짧지 않다”며 “장기입원환자의 간병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자안심병원의 이용대상자는 모든 서울 시민이다. 그러나 자기의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소아나, 급박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산모, 중환자 등은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또 신청자가 몰릴 경우, 매뉴얼 제작, 자문단 상시 운영 등으로 대상자 선정에 공평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보호자 없는 병원과 다른 신 모델
인천, 경상남도 등에서 운영 중인 기존의 보호자 없는 병원과는 개념이 다르다. 보호자없는 병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특화된 간병서비스로 간병인 비용을 지원하지만, 환자안심병원은 간호사 인력을 확충, 간호·간병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김 원장은 “보호자 없는 병원은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병원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아니었다”며 “환자안심병원은 새롭게 시도하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간호사 1인당 환자 7명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한 명당 평균 17명의 환자를 전담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안심병원은 간호사 한 명당 7명의 환자를 돌보게 된다. 이는 국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간호1등급병원의 간호사 1인당 10~12명의 환자비율과 대비되며, 일본의 간호 수준과 같은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79명을 신규 충원했다.
간호사의 간병 업무에 대한 교육과 처우 방안에 대해 김 원장은 “간호 교육팀을 신설했고 서울시 서울의료원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라며 “처우는 조례가 개정되면 인센티브 형태 등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도 “간호사의 단순 사명감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서울시도 인지하고 있다”며 2월 중 조례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예산 36억
서울시는 환자안심병원 사업에 3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복지부의 환자안심병원에 책정한 100억의 예산 중 일부가 더 지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0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원을 통해 간병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의견은 68.4%였다. 그러나 현실에선 72.9%의 환자가 가족 또는 친척에게 간호·간병을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환자안심병원 운영으로 ▲모든 시민 이용가능 ▲간병비 부담 최소화 ▲일자리 창출 ▲병원직접 서비스 제공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을 통해 “(환자안심병원 시행은)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서울 만들기의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