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와 토종제약사 ‘유전자부터 다르다’
다국적제약사와 토종제약사 ‘유전자부터 다르다’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2.09.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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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부쩍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약가인하로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환경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더 활발히 벌이는 추세다.

제약업계는 요즘 약가인하 쓰나미를 어느 선에서 막느냐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 하는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정도로 100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활로를 찾기 위해서라면 멀쩡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극약처방도 마다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놓지 않는 그 자세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에도 바쁜 제약사들이 본업을 벗어나 나눔경영에 적극 나선 것은 그만큼 제약업계가 성숙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웃과 고통을 나누려는 사랑의 마음이야말로 무엇보다 사회의 질병을 고치는 명약일 것이다.

경영위기속에서 나눔경영에 박차

제약업계의 사회공헌사업은 그 규모만을 놓고 볼 때 전자 자동차 철강 등 다른 산업계의 통큰 기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다. 하지만 1위 제약사의 연간 매출이 1조원에도 못미치고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의 절반도 안 되는 형편임을 감안하면 그리 적다고만은 할 수 없다. 원료의약품을 포함한 국내 의약품 총생산액이 16조원 수준이고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서 턱걸이할 정도로 제약업종은 영세하다.

삼성전자 1개사의 분기 매출이 50조원,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에 육박하는 것과는 비교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 자세만큼은 다른 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본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회의 바람막이가 되겠다는 각오다.

성경에서 과부의 동전 한 닢을 가장 귀하게 여겼듯 비록 액수는 적을지라도 제약업체들의 따스한 온정이 담긴 사회봉사활동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제약업종의 핵심가치인 생명존중 이념은 다양한 형태로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종근 종근당 창업주가 지난 73년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및 봉사를 목적으로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은 매년 사랑의 집짓기, 사랑의 연탄나누기, 장애인과 문화나누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활이 어려운 지방 출신 대학생 돕기에 나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방출신 대학생 31명이 선정돼 재단에서 마련한 기숙사에 무료로 입주했다. 고촌재단은 학생들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새로이 제 2기숙사 개관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대학생(대학원생) 87명을 선발, 7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종근당이 고촌재단 설립이후 39년간 장학생 5902명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238억원에 이른다.

이번엔 장학생들이 달동네를 찾아 건물외벽에 벽화를 그려 환경을 개선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여 장학사업이 또 다른 나눔활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또 투병중인 난치성 환아들과 소외지역 초등학생 등의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협약을 맺어 전국 종합병원과 학교에서 오페라희망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종근당은 공연에 소요되는 경비를 부담한다.

한미약품은 기부대상을 해외로까지 넓혔다. 폭동과 내전으로 시달리는 알바니아 빈민지역에서 무료진료 등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살롬클리닉 심재두 원장을 통해 지난 7월 항생제 고혈압치료제 등 3억3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보냈다.

또 다일복지재단이 캄보디아에서 운영하는 무료진료센터 다일천사클리닉에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항생점안액, 혈당보충식품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매일 100여명이 찾는 이 클리닉에 기초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해 진료에 어려움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측은 다일복지재단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는 베트남 등에도 의약품 기증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원대상을 해외 소외계층으로까지 확대

녹십자는 희귀질환 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어래이’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해줄 계획이다. 희귀질환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조차 어려워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이마저만이 아니다.

마이크로 어래이 검사는 정신지체, 발달장애, 선천성 기형, 자폐증 등의 유전자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최신기법으로 1인당 검사비용이 7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검사다.

JW중외제약은 장애인회와 ‘사랑의 의약품 후원협약’을 맺어 정기적으로 의약품을 지원하고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다. 동화약품은 어린이병원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벌인다.

질병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인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이 소외된 이웃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사회공헌은 의약품 생산 못지않게 제약사에게 중요한 핵심가치라고도 할 수 있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겉으론 생명존중을 외치면서 고가약을 못팔아 먹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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