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관광호텔로 아는 사람들
응급실을 관광호텔로 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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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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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추락한 도덕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고의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경우다.

최근 일부 노숙자들이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을 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기는 곳으로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약을 무슨 건강식품이라도 되는 양, 약국 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런 경우는 생소하다.

서울역이나 남산, 탑골공원 등지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러 사고가 나거나 병이 난 것처럼 꾀병을 피워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실려가 링거를 맞고 편안한 침대에 누워 여가(?)를 즐기다 퇴원한다고 한다.

이는 올 여름 더위가 유난히 맹위를 떨치자 급증한 사례로 정부의 노숙자 보호정책을 악용하고 있는 경우다.

우리나라 법에서는 신원불명의 행려환자의 경우, 경찰과 119 구급대에서 국공립 병원에 진료 의뢰를 하면 환자는 진료비를 낼 필요가 없다. 해당 병원은 구청에 행려환자 의료급여를 신청하면 보전 받을 수 있다.

이들 노숙자들은 서로 짜고 119에 대리 신고해 주기도 한다고 하니 면장우피(面張牛皮)의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이런 사람들 말고도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응급실 방문이 부쩍 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들이 이러는 동안 진짜 응급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구급차를 기다리게 된다. 진짜 응급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료진들은 이런 가짜 환자들에게 시간이며 정성을 낭비한다.

또, 국민들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공립병원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처럼 혈세를 야금야금 갉아먹는 가짜 환자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응급환자 발생시, 환자의 병세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일단 출동하고 보는 현재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도 구급차는 ‘트리아주(triage)’ 기준에 따라 응급 환자로 분류된 경우에만 출동한다.

트리아주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시스템으로,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 가능성이 높은 환자, 즉시 치료가 필요한 환자, 치료를 지연시켜도 되는 환자 등으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일본도 미국과 같은 분류법으로 환자를 분류해 이송할 병원을 선택하는데, 가벼운 증세를 가진 환자는 구급차를 탈 수 없으며 이송할 의료기관 선택권은 구급대원에게 있다.

트리아주 시스템을 확립하면 상기와 같은 가짜 환자나 나이롱 환자들을 줄일 수 있어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도 이제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 경중증 환자 및 가짜 환자를 분리하고 병원에 오기 전 단계에서 솎아내도록 하자.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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