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새 이사장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약협회 새 이사장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2.07.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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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의 최우선 숙제가 풀렸다. 우여곡절 속에 3개월이나 비어있던 제약협회 이사장에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이 추대됐다.

아직은 8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이사회로부터 이사장 선출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은 임시운영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추대했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제약협회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리더십 실종으로 마비된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괄약가인하, 한미FTA발효, 범부처 차원의 리베이트 단속 등으로 제약산업 환경이 기저에서부터 바뀌는 격변의 시기에 전체 회원사를 이끄는 협회 이사장의 부재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기본적인 기능수행도 불가능했다.

더구나 전임 윤석근 이사장이 지난 2월 선출된 이후 심각한 내분이 일어나 이사장단조차 꾸리지 못한데다 윤 전 이사장의 중도 사퇴로 협회 기능이 정지되다시피해 ‘식물협회’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리베이트 규제, 복지부의 리베이트 적발품목 급여 삭제 추진, 일부 제약사들의 정부상대 소송제기 등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장기간 이사장 공석은 엄청난 불안요소였다.

R&D강조하는 정통 제약인

뒤늦게나마 이사장을 선출함으로써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해진 것은 협회는 물론 제약업계를 위해서도 다행이다. 새로 추대된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제약산업 외길을 걸어온 정통 제약인이다.

김 사장은 약대를 졸업하고 1974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후 연구소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4연임하고 있다. 김 사장은 R&D투자야말로 제약사의 사회봉사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의 경영방침은 제약사의 연구개발 기능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고 절박한 시대적 상황과도 맞아 떨어진다. 

또한 협회 이사장단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협회사정에 밝고 동아제약이 국내 제약사 랭킹 1위라는 점에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동아제약 오너인 강신호 회장도 김사장의 협회 이사장 추대에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협회 이사장에 오르는 것은 김원배 사장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금기 전 일동제약 회장(현 일동후디스 회장)이 이사장을 지낸 적이 있지만, 그는 일동제약의 지분을 상당 부분 확보, 제2의 오너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김 사장의 이사장직 수행을 두고 일각에서 오너가 아니라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동아제약이 오늘의 탄탄한 반석 위에 오르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온 점을 감안할 때 그의 관리능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현 제약협회의 분열상과 위기는 상위 제약사와 중소제약사 오너간의 견해차이와 대립에서 비롯됐다.  그런 면에서 이사장이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협회 회원사간의 갈등봉합과 화해를 다지는 데 더 효율적이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간의 협회 수뇌부 공백 끝에 1위 제약사의 CEO를 이사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한 만큼 회원사들의 협조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간 협회측이 접촉한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등 여러 명의 오너들이 이사장직을 고사했다.  4.1약가인하로 상위 제약사들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정도로 제약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뿐더러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부갈등이 심각해 이사장 자리가 '독이 든 성배'로 여겨진 탓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제약사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느 때보다 통합의 리더십,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중소제약사 껴안고 업계 분열 없어야  

리더십은 나 홀로의 힘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함께하도록 이끄는 힘이라고 한다. 새 이사장은 우선 지난 2월 당시 윤석근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골이 깊게 파인 상위 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의 간극을 메우고 갈등을 풀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소제약사들은 지난 선거에서 대형사들의 특정인 추대 요구에 반대해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을 지지해 당선시켰다. 대형제약사들이 회비납부 거부 등 회무를 보이콧하며 별도의 포럼을 구성하면서 협회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결국 윤 이사장이 취임 2개월 만에 자진사퇴하면서 양측은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 지금에 이르렀다.

새 이사장은 협회가 지금까지 대형사 위주로 운영돼왔다는 중소제약사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데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윤 전 이사장이 내세운 개혁이란 구호에 중소 제약업계가 환호한 이유를 유념해야 한다.

적지 않은 중소제약사들은 약가인하로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정부는 현재 제약사들이 난립돼 있다며 M&A 등을 통해 50여개사로 구조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중소제약사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때 법적 다툼을 벌일 정도로 소원해진 복지부와의 관계개선도 시급하다.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라지만, 여전히 정부정책에 질질 끌려다니는 나약함은 그대로다.  그것이 오늘날 약가인하로 이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제약업계 스스로 분열을 일으킴으로써, 그러한 빌미를 주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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