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CEO교체 실험
대웅제약의 CEO교체 실험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2.07.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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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민 복지부 장관이 18일 “올해 제약업계가 어려운 입장인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폭적인 약가인하로 기업경영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제약산업의 미래를 논해야 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서 수여식에서 주무장관이 ‘위기’를 언급할 정도로 현재 제약사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처지에서 임 장관이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43개 제약사들에게 우리나라를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어쩌면 공허하게 들렸을 것이다. 주무부처 장관이 제약업계가 딛고 서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나마 겨우 위안을 얻었을 것만 같다.

이들 혁신형 제약사 대부분은 그동안 R&D투자와 글로벌시장 진출 노력을 기울여온 터라 정부가 당부하지 않더라도 그런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짜겠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책과 당장 먹고살 걱정이 머릿속에 꽉 들어차 있을 법하다.

임채민 장관 제약업계 현실인식 정확하긴 한데…

그동안 재벌그룹들의 일로 치부해온 비상경영체제선언이나 CEO 교체 등이 강건너 불이 아닌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달 말 최고경영자를 교체한 대웅제약 인사는 그 단적인 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 교체가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실증연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이 제약업계에서는 드물게 갑작스레 CEO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위기국면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의 4.1 약가인하조치로 대웅제약은 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이 연간 8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됐다. 어느 제약사보다도 위기감을 느꼈을 게 분명하다.

대웅제약은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의 3남 윤재승 대웅 부회장을 3년3개월 만에 다시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복귀시키는 도돌이표 인사를 했다. 현재의 대웅제약 대표인 2남 윤재훈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손을 뗐다. 

신임 윤 대표는 2009년까지 12년간 대웅제약 사장을 지내 누구보다도 회사와 제약업계 사정에 밝다. 그는 대웅제약 사장 재직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제2의 도약을 이루는 데 적임자라 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윤 대표가 형을 제치고 사실상 대웅제약의 후계자로 낙점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윤 대표의 컴백 인사는 후계 체제 구축이나 경영승계라는 측면보다는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 보인다.

CEO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대 기업경영에서 최고경영자 교체는 조직의 근간을 바꾸는 핵심적인 변화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이 스스로를 외부에 적응시키는 메카니즘으로 조직생태학에서 매우 중시하는 과제다. 기업에는 그 무엇보다 중대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CEO 교체는 주로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새로운 전략과 구조를 통해 닥쳐올 위기국면을 선제적으로 돌파하기 위해서 취하는 비상조치이기도 하다. 휴대폰 사업이 부진했던 LG전자나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LG생명과학의 경우가 전자이며,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기획실 수뇌부 교체가 후자의 사례다.

대웅제약의 최고경영자 교체는 이 두가지 경우에 다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매출감소와 영업이익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처방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미래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장단기 성과를 노렸다고 하겠다.

어둠의 터널 속 제약사업 구원할 수 있을까 

대웅제약처럼 CEO 교체는 아니라도 한미약품, 휴온스, 안국약품 등도 고위 임원급 인사 영입이나 승진 인사를 통해 경영악화에 대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살기위한 몸부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제약업계는 대웅제약의 사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매출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상위제약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4%로 쪼그라들었다. 일괄약가인하의 충격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임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국적사들의 국내마켓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여서 안팎으로 협공받는 형국이다.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인하는 제네릭 비즈니스 위주의 국내 제약사에 또 하나의 타격인 셈이다.

제약산업이 어둠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고경영자 교체로 조직을 재정비해 경영위기를 타개하려는 대웅제약의 실험이 어떠한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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