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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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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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의사협회 집행부가 이번엔 내부에서 자신들을 향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바람에 안팎으로 공수전을 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의사협회에 올 것이 온 것인가. 노환규 의협회장의 당선자 시절부터 우려했던 사태가 일어나는 것으로 불 수 있다.

노환규 의사협회장 체제의 든든한 지지 세력인 시도의사회장단이 지난주 의협의 운용 및 의사결정방식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완곡하게 표현해 ‘우려’이지, 사실은 집행부에 대한 집단적 불만이어서 그 충격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괄수가제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된 상황이지만 병원협회와의 갈등은 더욱 첨예화되면서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마저 나온 터이다. 여기에 시도의사회장들의 불만표출은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강한 인화성 사안으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노환규 의협 집행부 '소통부재' 심각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은 지난 주말 가진 긴급회의에서 노 회장과 의협 집행부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시도의사회장들이나 산하 단체장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현 집행부의 소통부재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까지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참았던 불만이 한꺼번에 불출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이번 시도의사회장들의 의협 집행부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포괄수가제 반대 결정 등 최근 일련의 현안에 대한 행보가 도화선이 됐다고 본다. 의협 집행부가 지난달 의사와 시민들 여론 수렴도 하지 않은 채 안과, 이비인후과 등 4개 개원의사회와 함께 7월1일부터 일주일간 수술을 거부키로 결정한 게 직접적인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수술거부는 의사의 직분과 의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상황판단을 안일하게 했다는 비판이 여전히 거세다. 포괄수가제 실시 시일에 쫓겨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수술거부 반대 여론이 더 많이 나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이런 판에 노환규 회장이 어느 쪽의 특사도 아니어서 그 약속 실현을 담보할 수 없는 특정 정치인의 중재를 받아들여 포괄수가제를 수용하고 수술거부 방침을 철회한 것도 모두 일방통행식이었다는 것이다.

의료공백 불상사를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의협 집행부의 포괄수가제 반대->수술거부 방침->특정 정치인 중재->수술거부 철회 등 처음부터 끝까지 관련 단체장 등과 협의나 교감이 없었다는 것은 오만한 자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수술거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중대 사안인데도 시도의사회장 등과 공식 상의조차 없었다니 이제라도 문제를 제기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환자고통-건강 외면하는 의사 주장, 설득력 없다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워 환자의 고통과 건강을 외면하는 의사들의 주장은 그 주장이 무엇이든 전혀 설득력을 가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의협 집행부가 직역 이기주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자청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의협은 노 회장이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4월 초 만성질환관리제 전면 불참 선언을 시작으로 사사건건 정부정책에 반대하고 관련 단체들과 불화를 빚어왔다. 의협은 만성질환관리제에 환자들이 참여치 못하도록 설득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실제로는 상당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현장은 의협지침과 달라 환자와 의사들은 혼란스럽다. 실상이 이런데도 의협은 기존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그러니 환자 의사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의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의협이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은 것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환자의 권리를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의협은 많은 회원 의사들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료법4조를 위반하게 해서는 안된다.

의협이 뿌리를 같이하는 병원협회와 대립하는 것은 한편의 희극과 같다. 의협은 병협이 포괄수가제를 찬성해온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종전 입장을 뒤집는 의협의 태도가 오히려 볼썽사납다.

병협을 건정심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듣기 거북하다. 그러니 의협은 덧셈 곱셈을 모른채 오로지 빼기와 나누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란 평을 듣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고 그 주장을 들어주는 톨레랑스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의협은 의협의 목적지를 궁금해 하는 의사, 의료소비자, 보건당국의 “쿠오바디스 의사협회(의협, 어디로 가나)”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미국 의사들은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히 공익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갔다는 생생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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