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나홀로 성장한 비결
녹십자 나홀로 성장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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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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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지난 4월 기등재 의약품 일괄 약가인하조치가 시행된 최악의 상황에서 상위 8대 제약사중 유일하게 2분기 중 두 자리 수의 영업이익 증가율과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약가 인하의 충격파가 바로 미쳐 바닥권이라던 2분기에 올린 실적이어서 매우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제약사 CEO는 경영위기까지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다른 상위 제약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47~96% 격감했지만 녹십자는 홀로 15.2%나 늘어났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2분기 매출은 7.5% 증가한 2002억원으로 1위인 동아제약(2406억원)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최악의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내할만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약가인하로 제약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등 실적감소가 불가피했지만 녹십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R&D투자를 한 결과 쌓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야청청’할 수 있었다는 게 그 배경일 것이다. 주변 일체의 사물이 누렇게 시들어가지만 다이나믹한 생의 황금나무만이 푸른빛이라고 한 시성 괴테의 비유마저 떠올리게 한다.

“R&D가 성장동력” … CEO선언, 매출액 대비 10% 이상으로

올해는 녹십자 45년 역사에서 굵은 획을 그은 한 해로 기록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의 주력제품군인 혈액제제와 백신의 해외수출과 희귀의약품 시장 등 니치마켓 진출을 위해 매출액 대비 7%대의 연구개발비를 올해부터 1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오늘의 경영실적이 CEO의 선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여름철 한낮의 소나기처럼 언뜻 스쳐 지나가듯 갑자기 찾아온 것은 더 더욱 아닐 것이다. 녹십자가 지나온 과정을 종합적으로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 신약의 품질문제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로 경영상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또 다시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2020년까지 국내 매출 2조원, 수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걸었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녹십자측은 이같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치 않는다고 한다.

신약 개발투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지고, 또 이 재원이 다시 R&D에 투자되는 R&D 선순환이 위기상황에서도 순항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경험과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R&D투자를 통해 강력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정면돌파의 경영전략은 어쩌면 녹십자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녹십자가 제약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커다란 틈새시장, 니치버스터를 겨냥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임상시험결과 약효도 기존치료제보다 우수한데다 최근 보험급여목록에 등재돼 치료와 경제적 부담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 : 혈액제제, 백신, 희귀의약품 

이 희귀병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로렌조 오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영국 샤이어사와 미국 젠자임이 협조해 개발, 판매하는 ‘엘라프라제’가 유일한 치료제였는데 녹십자가 오는 9월부터 새 치료제를 내놓게 됨으로써 연간 3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도 예상된다.

녹십자는 현재 5000억원에서 수년내 1조원 규모로 커질 헌터치료제 글로벌 시장에서 50%를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B형간염 백신을 개발한데 이어 유행성출혈열 백신, 수두백신을 잇따라 내놓아 백신자급에 토대를 쌓은 점도 국민보건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B형간염 보균 산모가 출산한 신생아 15만명 중 93%인 14만명이 B형 간염에서 해방된 것도 국내산 백신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기에 가능했다.

녹십자는 신종인플루엔자범부처사업단과 손잡고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비임상시험이 거의 마무리 단계여서 곧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의 미래성장동력인 세포치료제 분야에 진출키 위해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이노셀을 인수하는 등 개발영역을 넓힌 것도 미래를 내다본 선투자라고 하겠다.

이외에 이미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면역항체치료제 ‘아이비글로블린 에스엔’과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에프’을 들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시장을 뚫지 않고서는 글로벌제약사로 도약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시장 진출이 1차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녹십자는 이제 제약업계를 넘어 산업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달에는 회계학회 등이 증권시장에 상장된 18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명경영 평가에서 3위에 올랐으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에 만사형통은 없는가 보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집안싸움은 ‘옥의 티’처럼 아쉬운 대목이다.  집안싸움은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집안싸움을 벌이다 양측 모두 추락한 진로의 경우를 국내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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