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죽어가요” … 심평원, 어떤 선택할까?
“환자들이 죽어가요” … 심평원, 어떤 선택할까?
세엘진, 레블리미드 약가 52% 인하 급여신청 … 등재 방해공작 소문 파다, 사실일까?
  • 김아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7.08 2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엘진이 ‘레블리미드’의 약가를 낮추면서 환자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급여등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세엘진코리아는 최근 다발성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의 공급가를 52% 인하하며 인하가격으로 심평원에 급여등재를 신청했다.

당초 한달 복용기준 1000만원이 넘는 비싼 약가로 레블리미드의 보험급여 등재만을 바라던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다발성골수종 환우회의 전정일 간사는 “세엘진의 이번 약가인하는 약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라며 “정부에서 레블리미드를 하루 빨리 급여등재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및 증식되어 나타나며, 고령(65세 이상)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점차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벨케이드’(성분명 보르테조밉)와 ‘세엘진탈리도마이드캡슐’(성분명 탈리도마이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등 총 3가지 제품이다.

그러나 기형아 출산 등 부작용 때문에 처방을 기피하는 탈리도마이드를 제외하면 실제로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약물은 한국 얀센의 벨케이드밖에 없다.

그마저도 몸에 맞지 않아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다른 대안이 필요한데, 때마침 개발된 레블리미드가 그것이다. 

◆ “얀센의 벨케이드, 전신 못 움직이는 마비 오기도”

환우회의 전정일 간사는 “벨케이드는 효과는 좋지만 개인차에 따라 부작용을 겪는 정도가 큰 사람들이 많다”며 “현재 종아리 아래로 마비증세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벨케이드나 탈리도마이드는 신경독성이 강해 말초신경병증이라는 현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마비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차에 따라 부작용 증상과 기간 등이 다르지만 6개월에서 30개월까지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며 “심각한 경우 전신을 못 움직일 정도의 마비를 겪기도 한다”고 환자들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전 간사는 “1년을 전신마비로 지냈고, 지금도 종아리 아래로는 마비가 덜 풀려 발가락은 아예 제구실을 못해 뒤꿈치로 걸어다닌다”며 “레블리미드는 신경독성이 적어 현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사용해야 하는 약제”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약만 먹으면 살 수 있는데 경제적인 논리로 불쌍한 환우들이 매일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포말리도마이드, 카필조밉, NPI5200 등 앞으로도 더 많은 약제들의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불쌍한 환자, 매일 세상 떠나” … ‘레블리미드’ 급여등재 가능성은?

심평원 관계자는 “작년에 위원회에 올라갔었는데 심평원과 세엘진이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커서 등재가 되지 못했다”며 “지난 급여등재 신청 때는 세엘진에서 효과에 합당한 가격인지 입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약가 조정으로 다시 위원회를 통해 급여등재를 논의한다는 것이 심평원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가 ‘레블리미드’의 급여등재를 가로막기 위해 방해공작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그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파격적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급여등재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환자들 사이에 팽배하다.

환우회는 “레블리미드의 보험등재는 시기가 매우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하루 빨리 보험급여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세일진의 이번 약가 인하는 다국적제약사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한독약품이 알렉시온에서 수입해 판매할 계획인 PNH(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의 경우, 연간 약값이 5억여원에 달한다. 심평원이나 건보공단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급여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두 회사는 ‘살려달라’는 환자들의 애원에 꿈쩍도 않고 있다.  ‘솔리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알려져 있다.

심평원이 ‘레블리미드’의 파격적 약가인하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래 관련 기사 참조>

<관련 기사>

심평원 “억대 약가 '솔리리스' 투여 병원 사전승인제 도입” 

PNH치료제 '솔리리스' 급여 등재 한독약품 손에 달렸다  

[사설]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이 나서라

“약 기다리다가 환자가 죽어요!”

PNH 치료제 '솔리리스' 급여 등재 미궁속으로~

[동영상뉴스] ‘솔리리스’ 급여화 난항 … 환자들만 애가 탄다

PNH 환우회 공단앞에서 ‘솔리리스’ 급여 촉구

세상에서 가장 비싼약 협상 결렬시 '무상공급 중단' 압박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