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중 7명은 의사들의 추천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 추천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가 만 30세~69세 사이의 전국 성인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드러났다.
조사에 의하면 73%가 의사의 추천에 따라 약을 선택하고 구입했으며, 약사 추천은 8%에 불과했다.
다음은 본인의 경험에 의한 구매 7.5%, 주위 사람들의 추천 5.8%, TV·신문 등 대중매체에 의한 구매 4.7% 등의 순이었다.
문옥륜 교수는 "의약분업이 소비자들의 약 선택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며 "의사 추천에 의한 약 구입은 남자(70%)보다는 여자(76.8%), 연령별로는 60대(86.3%)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수산업(80.2%) 종사자들에서 높게 나타났다.
문 교수는 소비자들의 의약품 구매방식도 조사했다. 그 결과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한 경우는 85.6%, 처방전없이 구매한 경우는 14.4%였다.
또 연령이 높을 수록 의사 처방전에 의한 의약품 구입 비중이 높았고 월평균 소득이 증가할수록 처방전을 통한 의약품 구입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마저 약사들보다 의사들의 권유로 구매한다는 답변이 많아 분업 이후 약사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는 향후 제약사들의 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 한사람이 한달에 약값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처방약과 비처방약을 포함 1만2728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