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1년 이내 직업을 잃고, 이 중 30%만이 5년 이내 직장에 복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백혈병 환자, 뇌 및 중추신경계 암, 폐암, 간암 환자는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고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은 2001년 암을 진단받은 국민건강보험의 직장보험 가입자 5396명을 6년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47%의 암 환자가 1년 이내에 직업을 상실했으며 약 30%의 암 환자만이 5년 이내에 직장에 다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 직업을 가진 암 환자의 직업상실과 복귀 현황을 포괄적으로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이, 2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공무원 및 교직원보다는 민간기업 직원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암 진단 후 더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고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 환자 안에서도 사회계층별로 직업 상실과 직업 복귀에 있어서 불평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암 중에서도 백혈병 환자, 뇌 및 중추신경계 암, 폐암, 간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고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암에 비해 중증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치료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박재현 암정책지원과장은 “이 연구는 자영업자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직장을 가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연구로서 암 환자의 성, 연령, 직업의 종류, 소득수준, 암종 등 암 환자가 처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여건과 임상적 상황에 따라 직업상실과 직업복귀에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과장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암 환자가 직장에서 실직, 감봉, 업무전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차별받지 않게 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실제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법령을 만들고 사회전체가 노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8년 3월 10일자에 게재됐다.